강정호 기자 ㅣ 미디어원
현대자동차가 세계 정상급 모터스포츠 무대 두 곳에서 같은 주말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포르투갈 비포장 랠리에서는 현대 월드랠리팀의 티에리 누빌이 2026 WRC 시즌 첫 승을 거뒀고, 이탈리아 미사노 서킷에서는 더 뉴 엘란트라 N TCR이 2026 TCR 월드투어 개막전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성과는 단순한 경기 결과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WRC는 경주차의 내구성, 노면 대응력, 팀 운영 능력이 동시에 시험받는 무대다. TCR 월드투어는 양산차 기반 투어링카의 제동 안정성, 코너링 성능, 고객 레이싱 경쟁력이 드러나는 대회다. 현대차가 두 대회에서 같은 시기 우승한 것은 N 브랜드가 랠리와 서킷이라는 서로 다른 조건에서 모두 경쟁력을 확인했다는 뜻이다.
티에리 누빌, 포르투갈 랠리서 시즌 첫 승
현대자동차는 5월 7일부터 10일까지 포르투갈에서 열린 2026 월드랠리챔피언십 시즌 6라운드에서 현대 월드랠리팀 소속 티에리 누빌이 i20 N Rally1 경주차로 우승했다고 밝혔다. 이번 우승은 누빌의 2026시즌 첫 승이자 WRC 통산 23번째 우승이다.

포르투갈 랠리는 WRC에서도 난도가 높은 그래블 랠리로 꼽힌다. 거친 비포장 노면, 높은 점프 구간, 긴 코스, 무더운 날씨가 결합돼 차량의 내구성과 드라이버의 집중력이 모두 요구된다. 이번 대회에서도 선두 경쟁은 마지막까지 흔들렸다. 세바스티앵 오지에가 우세한 흐름을 보였지만, 막판 변수로 누빌이 선두를 되찾으며 우승을 확정했다.
현대 월드랠리팀은 이번 포르투갈 랠리에 티에리 누빌, 아드리안 포모어, 다니 소르도 등 3명의 선수를 투입했다. 포모어는 4위, 소르도는 8위를 기록하며 팀 성적에 힘을 보탰다. 현대 입장에서는 포르투갈 랠리 우승이 시즌 흐름을 되돌리는 계기가 됐다.
더 뉴 엘란트라 N TCR, 미사노 개막전 우승
같은 주말 현대자동차는 TCR 월드투어에서도 우승을 거뒀다. 5월 8일부터 10일까지 이탈리아 미사노 월드 서킷 마르코 시몬첼리에서 열린 2026 TCR 월드투어 1라운드에서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 소속 노버트 미첼리즈가 더 뉴 엘란트라 N TCR로 첫 번째 결승 레이스 1위에 올랐다.
미켈 아즈코나는 첫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 미첼리즈에 이어 2위를 기록했고, 두 번째 결승 레이스에서도 2위에 올랐다. 개막 라운드에서 현대차 경주차가 세 차례 포디움에 오른 셈이다. 아즈코나는 예선과 결승 합산 65포인트, 미첼리즈는 40포인트를 확보했다. BRC 현대 N 스쿼드라 코르세는 팀 부문에서도 111포인트로 시즌을 시작했다.

랠리와 서킷에서 동시에 확인한 N 브랜드
TCR 월드투어는 제조사가 직접 출전하지 않고, 제조사의 경주차를 구매한 프로 레이싱팀이 참가하는 커스터머 레이싱 대회다. 따라서 TCR 성과는 차량 자체의 상품성과 레이싱 고객 지원 역량을 함께 보여준다. 현대차가 더 뉴 엘란트라 N TCR로 개막전부터 강한 성적을 낸 것은 N 브랜드의 기술 이미지를 강화하는 데 적지 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
이번 동반 우승은 현대차가 모터스포츠를 단순 홍보 수단이 아니라 기술 검증의 현장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점도 보여준다. WRC에서는 극한 노면 대응력과 내구성이, TCR에서는 제동 안정성과 코너링 성능이 확인된다. 양산차 기반 고성능 브랜드인 N의 설득력은 이런 경기 결과가 쌓일 때 커진다.
현대자동차는 이어지는 WRC 7라운드 일본 랠리와 TCR 월드투어 2라운드 스페인 발렌시아 대회에서 상승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WRC 일본 랠리는 5월 28일부터 31일까지 열리고, TCR 월드투어 2라운드는 6월 12일부터 14일까지 스페인 리카르도 토르모 서킷에서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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