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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유럽~서아프리카 컨테이너 첫 출항…허브 앤 스포크 전략 본격화

알헤시라스 자영터미널을 허브로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을 잇는 MA2 서비스 개시, 초대형선단과 피더선 시너지 본격 시험대

HMM이 스페인 알헤시라스와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을 잇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MA2를 시작하며 유럽~서아프리카 노선에 처음 진입했다. 이번 노선은 최원혁 사장 부임 이후 컨테이너 부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수립한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의 첫 서비스로, 원양 항로의 거점인 알헤시라스 자영터미널을 중심으로 중소형 피더선을 투입해 서아프리카 지선망을 연결한다. 초대형 선단과 피더선, 자영터미널을 결합한 네트워크 전략이 HMM의 질적 성장과 수익성 개선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HMM이 유럽과 서아프리카를 잇는 신규 컨테이너 노선을 열었다. 단순한 항로 추가가 아니라, 초대형선 중심의 원양 네트워크에 피더선 지선망을 결합하는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의 첫 실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선복 규모만으로 경쟁하던 국면을 넘어, 거점 터미널과 지선망을 어떻게 결합하느냐가 수익성과 서비스 품질을 가르는 단계로 들어섰기 때문이다.

HMM은 7일 스페인과 서아프리카를 연결하는 신규 컨테이너 서비스 MA2의 첫 항차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MA2는 Mediterranean West Africa의 약자로, HMM이 유럽·아프리카 지역 허브 항만으로 활용하는 스페인 알헤시라스 항만의 자영터미널 TTIA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을 잇는 지선 서비스다.

허브 알헤시라스에서 서아프리카로 뻗는 첫 지선망

MA2 서비스의 기항지는 알헤시라스, 탕헤르, 다카르, 테마, 레키, 아비장 순으로 구성됐다. 스페인 알헤시라스를 출발해 모로코 탕헤르를 거쳐 세네갈 다카르, 가나 테마, 나이지리아 레키, 코트디부아르 아비장까지 연결하는 구조다. 총 5척의 피더선이 투입되며 왕복에는 35일이 소요된다.

이 노선은 HMM의 원양 항로인 FIM, 즉 극동·인도·지중해 노선과 맞물린다. 알헤시라스는 FIM의 주요 기항지이자 HMM 자영터미널이 있는 거점이다. 대형선이 이 허브에 화물을 모으고, 피더선이 서아프리카 각 항만으로 화물을 분산시키는 방식이 본격화되는 것이다.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은 항공과 해운 물류에서 모두 중요한 네트워크 방식이다. 대형선은 장거리 간선 항로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중소형 피더선은 지역 항만을 촘촘히 연결한다. 화주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출발지와 목적지를 선택할 수 있고, 선사 입장에서는 대형선 운항 효율과 지역 서비스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혼잡한 서아프리카 항만을 분리 운영하는 효과

HMM이 MA2를 통해 노린 핵심 효과 가운데 하나는 서아프리카 항만 구간의 분리 운영이다. 서아프리카 주요 항만은 물동량 증가와 항만 운영 여건, 기상과 내륙 연계 조건 등에 따라 혼잡이 발생하기 쉬운 시장으로 꼽힌다. 초대형선이 혼잡 구간을 직접 촘촘히 기항하면 전체 원양 항로의 정시성이 흔들릴 수 있다.

피더선을 별도로 투입하면 이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대형선은 허브 항만까지 안정적으로 운항하고, 혼잡도가 높은 서아프리카 항만 구간은 지선망이 맡는다. 이는 원양 노선의 정시성을 지키는 동시에, 서아프리카 지역의 기항지를 시장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다.

결국 MA2는 단순히 새 항만 몇 곳을 추가하는 서비스가 아니다. HMM이 원양 선대와 자영터미널, 피더 네트워크를 결합해 운항 품질을 높이려는 전략적 실험이자, 유럽·아프리카 권역에서 네트워크 통제력을 높이는 첫 단계로 볼 수 있다.

초대형 선단 이후의 과제, 네트워크의 질적 성장

HMM은 그동안 초대형 컨테이너선 확보를 통해 원양 경쟁력을 키워왔다. 그러나 글로벌 해운 시장에서 초대형선 자체는 더 이상 차별화의 전부가 아니다. 대형선이 실어 나르는 화물을 어떤 허브에 모으고, 어떤 지선망으로 배분하며, 어떤 터미널에서 처리하느냐가 전체 서비스 경쟁력을 결정한다.

최원혁 사장 부임 이후 HMM이 컨테이너 부문에서 강조해온 방향도 단순한 선대 확장보다 네트워크 다변화와 질적 성장에 가깝다. 자영터미널 연계성을 높이고, 원양과 근해를 연결하는 피더망을 강화하며, 화주에게 더 유연한 운송 경로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MA2는 이 방향을 처음으로 구체화한 서비스다. 알헤시라스라는 유럽·아프리카 접점의 허브를 활용하고, 서아프리카 주요 성장 시장을 피더선으로 연결해 초대형선단과 지선망의 시너지를 만드는 구조다. HMM이 글로벌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선박의 크기만이 아니라, 이런 네트워크 설계 능력이다.

27척 피더선 확보, 전략 실행의 기반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은 피더선 확보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다. HMM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신조 발주 22척을 포함해 리세일, 중고선 매입 등 다양한 방식으로 총 27척의 피더선을 확보했다. 이는 단기적인 보조 선박 확보가 아니라, 원양 선대와 연계한 중장기 네트워크 재편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피더선은 초대형선과 달리 지역 항만 접근성과 기항 유연성이 중요하다. 항만 사정과 수요 변화에 맞춰 배선을 조정할 수 있고, 허브 항만에서 흘러나오는 화물을 최종 목적지와 가깝게 이어준다. HMM이 피더선 확보를 확대하는 것은 초대형선단의 효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필수 조건이다.

이번 MA2 서비스에 투입되는 5척의 피더선은 그 전략의 첫 결과물이다. 향후 HMM이 글로벌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유사한 지선망을 확대한다면, 원양과 근해를 연결하는 자체 네트워크의 밀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이는 운임 변동성이 큰 해운 시장에서 서비스 안정성과 수익성을 함께 방어하는 장치가 된다.

서아프리카 시장, 성장성과 리스크가 공존하는 항로

서아프리카는 해운사 입장에서 성장 가능성과 운영 리스크가 동시에 존재하는 시장이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 에너지·자원 개발, 소비재 수입 확대 등으로 물동량 잠재력이 크지만, 항만 혼잡과 인프라 편차, 통관 지연, 내륙 운송망의 불안정성은 여전히 부담이다.

따라서 이 시장에서는 단순히 선복을 투입하는 것보다 네트워크를 세밀하게 설계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허브 항만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고, 피더선을 통해 항만별 수요와 운영 상황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HMM이 알헤시라스를 중심으로 서아프리카 지선망을 구성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알헤시라스는 지중해와 대서양, 유럽과 아프리카를 잇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 HMM이 자영터미널을 보유한 거점을 활용해 서아프리카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항만 처리와 선대 운용을 함께 통제하려는 전략적 선택이다. 해운 경쟁이 운항 규모에서 네트워크 품질로 이동하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HMM, 글로벌 선사 도약의 다음 시험대

HMM은 앞으로 글로벌 주요 항만을 중심으로 대형선과 피더선 연계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선대와 네트워크 확장, 친환경 선박 확보를 함께 추진해 글로벌 선사로서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MA2는 그 첫 시험대다.

이번 서비스가 성공하려면 단순히 첫 항차를 띄우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원양 항로와 피더망의 연결 시간, 알헤시라스 터미널 처리 효율, 서아프리카 항만의 정시성, 화주 수요 확보가 함께 맞아야 한다. 허브 앤 스포크 전략은 구조적으로 효율적이지만, 실제 성과는 운영 정밀도에서 갈린다.

HMM의 MA2 서비스는 한국 대표 원양선사가 네트워크 운영의 다음 단계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초대형선단을 확보한 이후의 과제는 그 선단을 어디에,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유럽과 서아프리카를 잇는 이번 첫 지선망이 HMM의 질적 성장 전략을 증명하는 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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