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News LS전선, 525kV·80℃ HVDC 해저케이블 상용화 본격화…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정조준

LS전선, 525kV·80℃ HVDC 해저케이블 상용화 본격화…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정조준

국내 최초 525kV·80℃급 PQ 통과, 송전 용량 25% 높인 차세대 해저케이블로 국가 전력망 사업 공략

LS전선이 차세대 국가 전력망 시장 공략을 위한 핵심 기술 관문을 넘었다. LS전선은 국내 최초로 525kV·80℃급 HVDC 해저케이블의 PQ 시험을 통과했다고 밝혔다. 국내 최고 송전 용량의 초고압직류송전 해저케이블 상용화를 본격화하며, 향후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 수주 경쟁에서 기술적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HVDC는 장거리·대용량 전력 전송에 강점을 가진 송전 방식이다. 재생에너지 단지가 해상과 원거리 지역으로 확대되고, AI 데이터센터 등 대규모 전력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전력망은 더 멀리, 더 많이, 더 안정적으로 전기를 보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LS전선의 이번 PQ 통과는 단순한 제품 개발 성과를 넘어 국가 전력 인프라 전환 흐름과 맞물린다.

525kV·80℃급 PQ 통과, 공급 가능 단계로 진입

이번에 LS전선이 통과한 PQ는 Pre-Qualification의 약자로, 케이블의 장기 성능과 신뢰성을 검증하는 국제 인증 절차다. 초고압 해저케이블은 한 번 설치되면 해저 환경에서 장기간 안정적으로 운영돼야 하므로 초기 성능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전기적 특성, 절연 안정성, 열적 신뢰성, 장기 운전 조건을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PQ 시험을 통과했다는 것은 향후 사업 수주 시 형식시험을 거쳐 제품 공급이 가능한 기반을 확보했다는 의미다. 특히 525kV급 HVDC 해저케이블은 초고압 절연 기술과 장기 신뢰성이 동시에 요구되는 고난도 제품이다. 국가 기간 전력망에 적용되는 제품인 만큼 기술 인증은 수주 경쟁의 전제 조건에 가깝다.

LS전선은 이번 성과를 통해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에 적용 가능한 525kV·80℃급 해저케이블 공급 기반을 마련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는 대규모 전력 수요와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세대 전력망 사업으로, 해저케이블 기술과 시공 역량이 핵심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도체 허용 온도 80℃, 송전 용량 25% 향상

이번 제품의 핵심은 온도다. LS전선은 도체 허용 온도를 기존 70℃에서 80℃로 높여 송전 용량을 최대 25% 향상시켰다. 전력 케이블에서 허용 온도를 높인다는 것은 더 많은 전류를 안정적으로 흘려보낼 수 있다는 뜻이다. 다만 단순히 온도만 올린다고 되는 문제가 아니다. 절연체와 케이블 구조, 열적 안정성, 장기 내구성이 함께 확보돼야 한다.

송전 용량 25% 향상은 전력망 설계 관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같은 전압 등급과 유사한 인프라 조건에서 더 많은 전력을 보낼 수 있다면, 장거리 전력망 구축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해상풍력과 재생에너지 전력을 육지 수요처로 보내거나, 대규모 수요지와 발전원을 연결하는 프로젝트에서 케이블의 송전 용량은 사업 경제성과 직결된다.

특히 HVDC 해저케이블은 장거리 전송에서 손실을 줄이고 대용량 전력 흐름을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데 유리하다. AI 데이터센터 확산과 전력 수요 증가, 재생에너지 연계 확대가 동시에 진행되는 상황에서 525kV·80℃급 해저케이블의 상용화는 국내 전력망 고도화에 중요한 기술적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기술력과 턴키 역량이 승부처

LS전선이 이번 성과를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 사업과 연결해 강조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차세대 전력망 사업은 케이블을 만드는 능력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초고압 해저케이블 제조, 품질 검증, 해저 포설, 시공, 유지관리까지 이어지는 종합 역량이 필요하다.

LS전선은 LS마린솔루션과의 제조·시공 턴키 역량을 내세우고 있다. 해저케이블 시장에서는 제품 성능 못지않게 실제 해역에서의 시공 경험과 프로젝트 수행 능력이 중요하다. 케이블이 아무리 고성능이어도 설치와 연결, 해저 환경 대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전체 사업 리스크가 커진다.

LS전선은 이미 제주 2·3 연계사업과 유럽 테넷 프로젝트 등에 HVDC 케이블을 공급한 경험을 갖고 있다. 회사는 국내 유일의 상용화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이 실적은 향후 국내외 대형 HVDC 프로젝트에서 신뢰성을 입증하는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AI 데이터센터와 재생에너지, HVDC 시장을 키우는 두 축

HVDC 시장이 커지는 배경에는 전력 수요 구조의 변화가 있다. 첫 번째 축은 AI 데이터센터다. 생성형 AI와 클라우드 서비스 확산으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다. 대규모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해야 하는 데이터센터는 향후 전력망 계획에서 중요한 수요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두 번째 축은 재생에너지다. 해상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는 발전 입지와 수요지가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해상풍력은 바다에서 생산한 전기를 육지로 보내기 위해 해저케이블과 변환 설비, 장거리 송전망이 필수다. 전력 생산과 소비의 지리적 불일치를 해결하는 기술로 HVDC가 주목받는 이유다.

이런 흐름에서 525kV급 대용량 HVDC 해저케이블은 전략적 제품이다. 전력망은 한 번 구축하면 수십 년 동안 국가 인프라로 기능한다. 초기 투자와 기술 선택이 장기적인 전력 안정성과 산업 경쟁력에 영향을 미친다. LS전선의 이번 PQ 통과가 단순한 기술 인증을 넘어 산업적 의미를 갖는 이유다.

LS그룹 전선 계열사도 초고압 경쟁력 강화

LS전선뿐 아니라 LS그룹 전선 계열사들도 전력 인프라 시장 확대에 맞춰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LS에코에너지는 북미용 400kV급 초고압 케이블의 PQ 시험을 완료했다. 북미 전력망 투자와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초고압 케이블 인증은 현지 시장 공략의 기반이 된다.

가온전선도 한전 규격의 초고압 케이블을 개발해 내년부터 공급할 계획이다. 국내 전력망 보강과 산업단지, 데이터센터, 재생에너지 연계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초고압 케이블 시장은 국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이처럼 LS전선의 HVDC 해저케이블, LS에코에너지의 북미용 초고압 케이블, 가온전선의 한전 규격 초고압 케이블은 모두 전력 인프라 확장이라는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전력망은 반도체, AI, 배터리, 재생에너지 산업을 떠받치는 기반 인프라다. 전선 산업이 다시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산업적 의미 — 전기는 더 많이, 더 멀리, 더 안정적으로 이동해야 한다

이번 LS전선의 525kV·80℃급 HVDC 해저케이블 PQ 통과는 한국 전력 인프라 산업이 직면한 과제를 보여준다. 앞으로의 전력망은 발전소와 도시를 단순히 연결하는 수준을 넘어, 해상풍력과 산업단지, 데이터센터와 국가 간 전력망까지 아우르는 복합 인프라가 된다.

그 핵심에는 케이블이 있다. 전력망은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산업과 생활을 움직이는 가장 기본적인 시스템이다. 전기가 더 많이 필요해지고, 발전원이 더 멀어지고, 공급 안정성이 더 중요해질수록 초고압·대용량 케이블의 전략적 가치는 커진다.

LS전선은 이번 PQ 통과를 차세대 국가 전력망 시장 공략의 이정표로 보고 있다. 서해안 에너지고속도로와 글로벌 HVDC 시장을 겨냥해 기술 인증, 상용화 실적, 제조·시공 턴키 역량을 함께 앞세우겠다는 전략이다. AI와 재생에너지가 동시에 전력망을 압박하는 시대, LS전선의 HVDC 해저케이블은 한국 전력 인프라 경쟁력의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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