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기자 ㅣ 미디어원
텀블러가 더 이상 일시적인 유행이나 특정 계절의 아이템에 머물지 않고 있다. 글로벌 보온병 브랜드 써모스가 한국갤럽과 함께 진행한 ‘보온병 브랜드 인식 및 이용현황 조사’ 결과, 보온병과 텀블러는 출퇴근과 등하교, 사무실과 카페, 여행과 야외활동을 잇는 일상형 휴대품으로 자리 잡은 것으로 나타났다.
써모스코리아는 지난 4월 한국갤럽과 함께 본인 또는 가족이 사용할 목적으로 보온병·텀블러를 구입한 경험이 있는 전국 7대 도시 20~54세 남녀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62.4%는 보온병·텀블러를 주 3회 이상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33.2%는 ‘거의 매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 수치는 텀블러가 단순히 집에 보관해두는 생활용품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들고 다니는 데일리 아이템이 됐음을 보여준다. 한때 텀블러는 친환경 캠페인이나 카페 할인, 특정 브랜드 굿즈와 연결돼 소비됐지만, 이제는 개인의 음료 습관과 이동 방식, 생활비 관리, 취향 표현까지 담는 생활 인프라로 확장되고 있다.
구입 이유 1위는 보온·보냉, 핵심은 ‘내가 원하는 음료’
보온병·텀블러를 구입하는 이유도 실사용 목적이 뚜렷했다. 주 사용 보온병 구입 목적을 묻는 질문에서 ‘언제 어디서나 보온·보냉이 유지된 음료를 마시고 싶어서’라는 응답이 61.1%로 가장 높았다. 이어 ‘내가 원하는 음료를 휴대하고 다니고 싶어서’가 42.3%를 차지했다.
이는 텀블러 소비가 단순한 소유욕이나 유행을 넘어 기능성과 개인화된 음료 경험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커피, 차, 물, 단백질 음료, 아이스 음료 등 개인이 선호하는 음료를 원하는 온도로 유지해 들고 다니는 수요가 커진 것이다.
특히 이동이 많은 일상에서 텀블러는 소비자에게 작은 자율성을 제공한다. 출근길에 집에서 내린 커피를 가져가거나, 사무실에서 오래 차가운 물을 마시거나, 야외활동 중 따뜻한 음료를 유지하는 식이다. 텀블러는 음료를 담는 용기를 넘어 생활 리듬을 개인에게 맞추는 도구가 됐다.
2030세대, 비용 절감과 트렌드 모두에 민감
연령별 응답에서는 2030세대의 특징이 두드러졌다. ‘음료 구입 비용을 아끼고 싶어서’라는 응답은 20대 21.0%, 30대 21.5%로 나타났다. 이는 40대 17.6%, 50대 14.4%보다 높은 수치다. 고물가 속에서 카페 음료와 외부 음료 구매 비용을 줄이려는 실용적 소비가 2030세대에서 비교적 강하게 나타난 셈이다.
동시에 ‘보온병을 가지고 다니는 것이 트렌드·유행이라서’라는 응답도 20대 21.3%, 30대 22.0%로 40대 15.9%, 50대 13.5%보다 높았다. 2030세대에게 텀블러는 비용 절감의 도구이면서, 동시에 자신의 라이프스타일과 취향을 보여주는 아이템으로 기능하고 있다.
이 지점은 최근 소비문화의 변화를 설명한다. 젊은 세대는 가격에 민감하지만, 단순히 싼 제품만 찾지는 않는다. 매일 들고 다니는 물건일수록 디자인, 색상, 브랜드 이미지, 휴대성, 기능성을 함께 본다. 텀블러는 실용성과 취향 소비가 만나는 대표적인 생활용품이 된 것이다.
출퇴근부터 여행까지, 텀블러 사용 공간이 넓어졌다
조사 결과는 텀블러 사용 공간이 넓어졌다는 점도 보여준다. 텀블러는 출퇴근과 등하교처럼 이동이 반복되는 상황에서 활용되고, 여행과 산책, 야외활동에서도 사용된다. 동시에 강의실, 사무실, 카페, 집처럼 머무는 공간에서도 일상적으로 쓰인다.
이처럼 사용 장소가 다양하다는 것은 텀블러가 특정 활동을 위한 전문용품이 아니라 생활 전반을 따라다니는 물건이 됐다는 뜻이다. 아침에는 출근길 커피를 담고, 낮에는 사무실에서 물병으로 쓰며, 주말에는 산책이나 여행에 가져가는 식의 다목적 사용이 가능하다.
써모스가 다양한 용량과 경량성, 밀폐력, 휴대 편의성을 강조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소비자의 생활 방식이 같지 않기 때문이다. 학생에게는 장시간 학습 중 사용할 넉넉한 용량이 필요하고, 직장인에게는 가방에 넣어도 새지 않는 밀폐력과 가벼운 무게가 중요하다. 여행자와 야외활동 이용자에게는 보온·보냉 성능과 휴대성이 핵심이다.
캐리 루프 텀블러, 이동형 소비에 맞춘 제품 전략
써모스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텀블러 라인업을 지속 확대하고 있다. 대표 제품인 ‘캐리 루프 텀블러’는 이동 중 사용 빈도가 높은 소비자 행태를 반영한 제품이다. 뚜껑 손잡이로 휴대성을 높이고, 장시간 학습과 업무 환경을 고려해 넉넉한 용량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텀블러 시장에서 중요한 것은 이제 단순한 보온·보냉 성능만이 아니다. 물론 온도 유지 기능은 기본이다. 그러나 소비자는 여기에 세척 편의성, 손잡이 구조, 가방 수납성, 무게, 음용 방식, 밀폐력, 디자인까지 함께 평가한다. 일상적으로 자주 쓰는 제품일수록 작은 불편이 재구매와 브랜드 선택에 영향을 미친다.
써모스코리아는 텀블러가 소비자의 일상과 이동 방식, 취향에 맞춰 사용하는 휴대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다고 보고 있다. 앞으로도 보온·보냉 성능과 휴대성, 사용 편의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제품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생활용품이 된 텀블러, 시장의 기준도 바뀐다
이번 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하다. 텀블러는 더 이상 ‘가끔 쓰는 친환경 용기’가 아니다. 매일의 음료 습관을 관리하고, 외부 음료 구매 비용을 줄이며, 개인 취향과 이동형 생활을 담아내는 생활용품이 됐다.
시장도 그만큼 세분화되고 있다. 사무실용, 등교용, 운동용, 여행용, 차량용, 산책용, 장시간 보냉용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기능이 달라진다. 텀블러 브랜드가 제품군을 넓히고, 용량과 구조, 디자인을 다양화하는 이유다.
고물가와 건강 관리, 친환경 인식, 개인 취향 소비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텀블러 사용 문화는 더 단단해지고 있다. 유행은 지나가지만 습관은 남는다. 써모스와 한국갤럽의 이번 조사는 텀블러가 바로 그 습관의 영역으로 들어왔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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