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 기자 ㅣ 미디어원
지난 7월 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나를 찾아가는 길 : 치유를 위한 선명상 음악회’가 1000여 명의 시민과 함께 마무리됐다. 대한불교조계종 혜광사와 선명상 중앙본부가 공동 주최하고 서울특별시가 후원한 이번 공연은 일반 음악회와 달리 관객이 무대를 바라보는 방식이 아니라, 참석자들이 직접 호흡과 내면의 흐름에 참여하는 선명상형 공연으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의 핵심은 ‘관객은 없다. 수행자만 있을 뿐’이라는 기획 의도에 있었다. 공연 시작 30분 전부터 로비에서는 명상 가이드와 함께하는 호흡 명상이 진행됐고, 입장객들에게는 단순한 공연 안내문 대신 명상 안내서가 제공됐다. 무대가 시작되기 전부터 참석자들은 음악을 듣는 관객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바라보는 수행자로 초대된 셈이다.
100분간 이어진 다섯 단계의 선명상 여정
공연은 총 100분 동안 이어졌다. 총연출과 음악감독은 재즈 보컬리스트 웅산이 맡았다. 오프닝 곡 ‘비나리’부터 피날레 ‘I’m Not a Butterfly’까지 공연은 ‘멈춤-바라봄-비움-감사-깨어남’의 다섯 단계로 구성됐다. 음악과 영상, 조명, 명상 내레이션이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며 참석자들이 자연스럽게 선명상을 체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무대에는 재즈와 국악, 클래식 분야의 아티스트들이 함께 올랐다. 웅산을 비롯해 신현식 아쟁, 백경우 무용, 이정식 색소폰, 이아람 대금, 김규식 첼로, 이봉근 소리 등이 참여해 장르를 넘나드는 협연을 선보였다. 재즈의 즉흥성과 국악의 호흡, 클래식의 구조가 선명상의 메시지와 결합하면서 공연은 단순한 크로스오버 무대를 넘어 내면을 향한 치유의 여정으로 확장됐다.
음악은 감상이 아니라 집중의 통로가 됐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 순서는 이번 음악회의 성격을 가장 분명하게 보여줬다. 웅산은 직접 명상 내레이션을 맡아 참석자들과 함께 선명상을 이끌었다. “잠시 눈을 감고 가만히 어깨의 힘을 빼 보세요”, “오직 지금 이 순간 내 호흡이 머무는 자리에 함께해 봅니다”라는 안내에 따라 참석자들은 호흡에 집중하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공연은 무대 위 예술가와 객석의 시민을 분리하지 않았다. 음악은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집중의 통로가 됐고, 조명과 영상은 시각적 효과를 넘어 마음의 움직임을 따라가는 장치가 됐다. 공연 전 로비 명상에서 마지막 내레이션까지 이어진 흐름은 기존 공연장이 갖는 일방향 구조를 바꾸며, 문화예술과 명상이 결합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치유예술과 선명상의 결합, 전국 확산 추진
국민평안선명상중앙본부장 일감스님은 “음악을 통해 귀가 집중되고, 그 집중이 내면으로 이어지는 것, 그것이 우리가 이번 공연을 통해 열고자 했던 선명상의 문이었다”며 “재즈와 선명상의 상관관계를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됐다는 것 자체가 오늘의 답이었다”고 밝혔다.

대한불교조계종 혜광사 선명상연구소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치유예술과 선명상을 결합한 프로그램을 서울을 비롯한 전국 주요 사찰과 문화공간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공연 하이라이트 영상은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순차적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이번 선명상 음악회는 종교와 예술, 명상과 공연이 만나는 방식에 대해 새로운 질문을 던졌다. 공연장은 더 이상 박수를 치기 위해 앉아 있는 공간만이 아니었다. 1000여 명의 시민이 한 자리에서 숨을 고르고, 음악을 따라 내면으로 들어가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나를 찾아가는 길’이라는 제목처럼, 이날 무대는 관객을 사라지게 하고 수행자를 남긴 치유의 밤이었다.
미디어원 Copyrights ⓒ MediaOne.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크기변환]2084011692_20260710113545_3260556363](https://img.media1.or.kr/2026/07/크기변환2084011692_20260710113545_3260556363-696x464.jpg)









![[논평] 2년 뒤 쏟아진 유해…‘제주항공’ 가면 뒤에 숨은 ‘무안공항 참사’의 민낯 무안공항 활주로와 소방차들을 배경으로 처참하게 부서진 여객기 꼬리 날개 잔해가 보이고 노란색 표지 깃발이 가득 꽂힌 풀밭 통제선 안에서 군인과 경찰 요원들이 유해 및 잔해를 수색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보도사진](https://img.media1.or.kr/2026/06/724139698_2422538661558290_7327905280947422149_n-100x70.jpg)
![[파워골프 레슨 제1화] 힘 빼고 천천히 스윙하라, 골프공은 도망가지 않는다 아일랜드 그린을 바라보며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골퍼가 워터 해저드 앞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다](https://img.media1.or.kr/2015/05/ChatGPT-Image-2026년-5월-10일-오후-03_40_44-100x70.jpg)
![[파워골프 칼럼 프롤로그] 파워골프 리부트, 다시 티잉 그라운드에 서다 파워골프 칼럼 프롤로그를 상징하는 석양빛 골프장에서 힘 있고 균형 잡힌 스윙을 마친 골퍼](https://img.media1.or.kr/2015/05/ChatGPT-Image-2026년-5월-10일-오후-03_17_23-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