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ㅣ 박예슬기자
영국 왕실의 앤 공주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를 방문해 한국의 선박 건조 역량을 살펴보고 한·영 조선·해양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HD현대중공업은 14일 앤 공주와 남편 티머시 로런스 경, 콜린 크룩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울산 본사를 방문했다고 밝혔다.
HD현대에서는 정기선 회장과 이상균 HD현대중공업 부회장, 주원호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앤 공주 일행을 맞았다. 경영진은 상선과 특수선, 엔진 분야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소개하고 영국과 추진할 수 있는 조선·해양산업 협력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선박·특수선 건조 현장과 엔진 공장 시찰
앤 공주 일행은 HD현대중공업 울산 조선소의 선박 및 특수선 건조 현장과 엔진 공장을 둘러봤다.
대형 선박이 건조되는 도크와 생산시설을 확인하고 상선뿐 아니라 군함과 특수선, 선박용 엔진까지 아우르는 HD현대중공업의 사업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이번 방문은 영국 정부가 자국 조선·해양산업 육성을 추진하는 가운데 마련됐다. 영국 왕실 인사가 한국의 대표 조선소를 직접 방문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산업 협력을 확대할 수 있는 계기로 평가된다.
롤스로이스와 차세대 호위함 추진체계 협력
HD현대중공업은 영국 롤스로이스와 2012년부터 한국 해군 호위함 사업을 계기로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함정의 핵심 추진 장비인 MT30 가스터빈을 공급하고, HD현대중공업은 이를 함정에 적용할 수 있는 추진 패키지로 통합해 공급한다. 해당 솔루션은 대한민국 해군의 차세대 호위함에 적용되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롤스로이스의 협력은 한국 조선소의 함정 건조 역량과 영국 기업의 추진체계 기술을 결합한 사례다.
뷰포트와 잠수함·함정 생존 장비 협력
영국 방산기업 뷰포트는 함정 승조원용 생존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이다. HD현대중공업과는 잠수함용 구명장비 납품을 계기로 2013년부터 협력해 왔다.
현재 HD현대중공업이 건조 중인 필리핀 원해경비함을 비롯한 여러 함정에 뷰포트의 장비가 적용되고 있다.
함정용 생존 장비는 화재나 침수, 비상 탈출 상황에서 승조원의 생명을 보호하는 핵심 설비로, 국가별 요구 조건에 맞춘 설계와 인증이 필요하다.
정기선 영국은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
정기선 HD현대 회장은 영국은 단순한 협력 국가가 아닌 HD현대의 시작을 함께한 특별한 파트너라며 HD현대의 기술력과 선박 건조 능력을 바탕으로 영국 조선·해양산업 발전에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고 정주영 창업자는 양국 무역 증진 등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1977년 대영제국 지휘관 훈장을 받았다. 1983년에는 영국 런던에서 서울올림픽 유치 홍보 활동 중 앤 공주와 만나기도 했다.
영국 조선산업 육성과 맞물린 협력 가능성
영국은 자국 조선업과 해양 방산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은 대형 상선과 해양플랜트, 엔진, 함정을 한 사업장 안에서 건조·생산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
이번 방문이 구체적인 계약이나 사업 계획으로 바로 이어진 것은 아니지만, 영국 왕실과 정부 관계자가 한국 조선소의 생산 현장을 직접 확인하고 기존 협력 성과를 공유했다는 점에서 향후 양국 조선·해양산업 협력의 기반을 넓힌 자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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