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도락으로 가득한 야구를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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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야구의 계절이다.

관중 650만에 도전하는 프로야구는 선두권의 SK와 두산 외에 6개 팀이 매일 엎칠락 뒷칠락하며 야구팬을 흥분시킨다. 과거 남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야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과 베이징올림픽을 통해 많은 여성팬을 확보했다. 즉, 이제는 남자들이 여자친구나 아내에게 야근을 핑계로 야구장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예전에는 팀별 관중동원 능력이 지역주의에 문화에 기반한 경우가 많아서 지역 연고출신의 스타가 많을수록 팬들도 구장을 많이 찾았다. 그렇기 때문에 구단에서는 지역 연고 프랜차이즈 스타만 내세우면 흥행과는 어느 정도 성공이 보장됐다.

하지만 이제는 선수 개개인의 스타성뿐만 아니라 팀의 성적, 구단의 마케팅 전략, 독창적인 응원문화의 뒷받침이 관중의 호응으로 연결될 수 있는 상황으로 발전했다. 한동안 뛰어난 성적과 반비례하는 관중 동원능력을 보여주던 SK 와이번스 구단이 독창적인 마케팅 전략으로 5월 현재 가장 많은 관중 수를 기록한 것은 놀라울 일도 아니다.

SK 와이번스는 홈인 문학구장에서 경기당 1만7천887명이 입장하며 총 41만1천391명(23경기)의 가장 많은 관중수를 기록했다. SK가 경기당 평균 관중과 총 관중 모두 선두를 달리며 높아진 인천의 야구 열기를 보여주고 있다.

#야구장이 아니라 문화 체험장

구단들도 성적과는 별개로 관중들이 야구문화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각종 이벤트 사업과 응원전을 스포테인먼트(스포츠 엔터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적극 추진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SK와이번스 구단은 홈으로 사용하는 인천문학경기장에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연간회원과 어린이회원 전용 출입구인 멤버십게이트를 만들고 회원들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와이번스센터를 개설했다.

‘야구장으로 소풍가자’는 콘셉트에 맞춰 프렌들리존. 패밀리존. 바비큐존 등 팬들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다양한 좌석을 만들었고 맥주에 이어 와인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또한, 곳곳에 플레이스테이션을 비치해 야구 외적인 즐길 거리를 더 다양하게 준비했다.

직접 상품을 만져보고 고를 수 있는 오픈샵 형태로 탈바꿈한 와이번스 샵에서는 팬들의 특정 선수에 대한 선호도와 호흡을 바로 느낄 수 있다. 획기적으로 늘어난 용품 판매는 팬들과 열정을 공유하려는 구단의 노력에 대한 댓가다.

올해는 그린스포츠 캠페인에 걸맞은 친환경적인 변화가 곳곳에서 눈에 띈다. 외야 관중석을 허물어 그린 존을 만들었고 태양광 집열판을 설치해 태양열로 얻은 전기를 활용하기 시작했다. 여성 관중을 위한 배려는 전용 파우더 룸을 설치하는데 까지 진화했다.

국내 유일의 단체 관람석인 스카이 박스는 더 쾌적한 관람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고급스런 카펫과 안락의자, 응접 테이블, TV 등을 비치하고, 그라운드 쪽 창가에는 극장식 의자를 비치했다. 지하 주차장에는 예비 와이번스 팬으로 성장 할 어린이들을 위해 새싹 야구장을 조성했다.

#관중은 응원 자체에 녹아든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롯데자이언츠의 응원은 가장 열정적인 문화로 유명하다. 주황색 비닐봉지를 머리에 뒤집어쓴 채로 선수들 개개인의 응원가를 부르는 것이나, 신문지를 잘게 잘라 응원도구로 사용하는 독특한 응원문화는 처음 야구장을 찾은 관중들의 눈을 사로잡는다.

이러한 롯데만의 특이한 응원문화는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관중이 경기에 직접 참여하는 재미를 느끼게 한다. 단순히 앉아서 보는 것이 아니라 내 목소리를 내면서 경기의 한부분이 되는 것이다. 더불어 다른 관중이나 응원단의 응원을 보는 재미도 있다. 응원은 이제 선수들을 응원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야구 경기를 구성하는 하나의 요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이러한 응원문화는 외국인관중에게도 한국야구만의 특색 있는 문화로 어필하고 있다. 부쩍 늘어난 외국인관중 수가 그것을 말해준다.

더불어 경기 중반 전광판을 통해 커플들의 키스타임이나 응원피켓 추첨은 덤으로 즐길 수 있는 요소다.

#성숙한 관람문화는 선수와 구단, 팬이 완성한다.

스포츠를 관람할 때 유럽인들은 경기 내내 서서 보는 반면 미국인들은 자리에 차분히 앉아 경기를 지켜본다고 한다. 메이저리그 경기장을 찾은 우리나라 관객들이 실망하는 이유는 열정적이지 못한 미국의 관람문화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의 스포츠 관람 문화는 유럽보다 더 하면 더 하다는 것이 낯설지 않다. 특히 9회말 투아웃까지 자극적이고 흥분되는 승부가 지속되는 야구라는 스포츠가 우리나라 특유의 지역 색을 바탕으로 경기 결과에 격렬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

지난해 10월에 사직에서 벌어진 20,000호 홈런볼 쟁탈 격투 사건은 그런 여유로움을 잊고 관람문화를 후퇴시킨 대표적인 사건이다. 또한 상대팀과 상대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단체로 비하하는 응원문구나 응원가, 타인을 배려하지 않는 휴지던지기와 꽃가루 날리기 등의 문화는 어서 빨리 사라져야 할 관람태도가 아닐까

과격한 응원문화는 성숙한 야구장 문화를 위협한다. 야구는 정적이며 집중하는 스포츠라고 불린다. 축구나 농구처럼 끊임없이 과격하게 뛰는 모습을 찾아 볼 수 없는 여유있는 스포츠라고 볼 때, 상대팀의 기를 누르기 위한 자극적인 응원문화는 전체적인 야구 관람 태도를 수준 이하로 떨어뜨린다. 더 큰 목소리로, 더 조직적으로, 과도한 음량의 엠프를 사용하는 지나친 행태는 때로 응원팀의 경기력을 하락시킨다는 사실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다.

야구의 세세한 부분까지 공부 아닌 공부를 하며 경기를 즐기는 팬들도 있는 반면에 경기는 뒷전이고 응원에 빠져드는 팬들도 있다. 이제 야구장에는 남녀노소를 위시한 다양한 팬들이 단순히 경기를 관람하는 게 아니라 응원문화 자체를 즐기기 시작했다.

자, 이제 커플들은 영화관이나 공원 같은 틀에 박힌 데이트코스를 벗어나 함께 야구의 열기에 전율해보자. 야구에 대한 해박한 지식이 없어도, 응원팀이 없어도 즐길 수 있는 레져공간이 도심에 마련됐다. 물론 이곳은 다른 커플의 애정행각에 연연하지 않는 솔로들도 환영한다. 선수들의 미기(美技)와 각 팀의 뜨거운 응원 열기는 커플과 솔로를 가리지 않는다.

잠실야구장

목동경기장

문학야구장

대구야구장

무등야구장

사직야구장

한밭야구장

5월 25일 (화)

LG vs 기아

삼성 vs SK

롯데 vs 두산

넥센 vs 한화

5월 26일 (수)

LG vs 기아

삼성 vs SK

롯데 vs 두산

넥센 vs 한화

5월 27일 (목)

LG vs 기아

삼성 vs SK

롯데 vs 두산

넥센 vs 한화

5월 28일 (금)

두산 vs 삼성

넥센 vs LG

롯데 vs SK

기아 vs 한화

5월 29일 (토)

두산 vs 삼성

넥센 vs LG

롯데 vs SK

기아 vs 한화

5월 30일 (일)

두산 vs 삼성

넥센 vs LG

롯데 vs SK

기아 vs 한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