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엔엘뉴스=박예슬 기자) 남도여행은 충분히 걸으면서 주변을 감상할 수 있는 , 너무 덥지도 춥지도 않은 봄 가을이 좋다 . 소개하는 코스는 2 박 3 일 간의 여유 있는 일정이므로 1 박 2 일의 일정으로 조절이 가능하다 . 이동수단으로 승용차를 이용해도 좋지만 ,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짧은 일정의 여행코스로 오히려 더 자유로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 . 짜임새 있게 계획을 세우면 저렴한 가격으로 알차게 여행 할 수 있는 남도여행 , 지금이 딱 남도의 계절이다 .
‘ 조금만 가면 ’ 을 깨닫는 시간

남도여행의 첫 시작은 해남 버스터미널에서부터 시작된다 . 도시의 사람들과 차들의 물살에 휩쓸려 영문 모르게 해남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 한적한 터미널의 기운을 느낀다면 그것이 남도여행의 첫 시작인 것 .
해남의 버스터미널에 도착해 간단한 요기 거리를 찾을 계획이라면 미리 수정하는 것이 좋다 . 터미널 주변에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분식류를 파는 집을 발견할 수 없어 당황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열혈 여행자라면 주변 사람에게 물어서 분식집을 찾아 갈 수 있긴 하다 . 위치를 설명해 주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 조금만 가면 ’ 목적지가 나온다고 말해주지만 , 이곳 사람들이 말하는 ‘ 조금만 가면 ’ 의 의미는 도시사람들이 생각하는 그것과는 다르다 . 이것은 남도여행을 끝마칠 때 쯤 느낄 수 있는 사항이지만 , 여행팁이라는 것이 이래서 좋은 것이 아니겠는가 . 어쨌거나 이곳에서 먹는 분식이 특별할 것 없는 분식이라고 해도 그곳의 인심과 한적한 분위기에 훈훈한 남도 음식과의 첫 대면이라 생각해도 무방할 정도다 .
해남버스터미널에서 어느 정도 요기에 성공하거나 , 그다지 배가 고프지 않다면 바로 ‘ 두륜산 ’ 으로 가는 버스를 타자 . 두륜산은 인기 있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1 박 2 일 ’ 의 촬영지로 많이 알려진 곳이다 . 두륜산 정상으로 오르는 방법으로 직접 산을 타는 방법도 있지만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 타이트한 일정으로 가능한 한 남도의 많은 곳을 여행하려는 여행자들에게는 케이블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 케이블카를 타면 사방이 탁 트인 시야로 두륜산 정상으로 향하는 내내 하늘을 둥둥 떠다니는 기분을 느끼며 정상에 도착할 수 있다 .
두륜산 정상은 모든 산들의 정상이 그렇듯 황홀경을 맛볼 수 있게 해 준다 . 정상 위에는 사람들이 주변 경관을 잘 볼 수 있게끔 넒은 공간의 전망대를 마련해 놓았다 . 전망대에서 조금만 내려오면 바로 옆에 ‘ 고계봉 ’ 이라는 정상을 알리는 표지석이 있다 . 그곳에서는 사진을 찍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몰려 포토존을 방불케 한다 .
두륜산 정상에서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온 다음에는 그 주변에 있는 ‘ 대흥사 ’ 라는 절에 들려 보는 것도 좋다 . 대흥사에는 천 가지의 표정을 하고 있는 동자불상을 일컫는 천불상이 유명하다 . 대흥사로 가는 길은 버스에서 내려 꽤 걸어가야 하지만 , 가는 길이 지루하고 힘들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오솔길이 있다 . 또 차를 가져온 여행객들을 위해 잘 닦인 도로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 걷기가 부담스러운 여행자들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 대흥사 안에는 천불상도 있지만 뿌리가 이어진 연리근 나무도 볼 수 있는데 , 연리근 나무 앞에는 자그마한 소원통들이 빽빽이 놓여 있다 . 이 소원통안에는 대흥사를 들른 사람들의 소원문을 모아 보관해 둔다 . 연리근 앞에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속설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연리근 앞에서 소원을 비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대흥사를 내려오는 길에는 한국의 최초의 여관인 ‘ 유성관 ’ 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 전통 한옥의 모습을 한 그곳에서는 해물파전 , 도토리무침과 함께 막걸리를 파는데 대흥사에서 내려오는 길에 많은 사람들이 들른다 . 한국인뿐만 아니라 여행을 하는 외국인들도 고즈넉한 그곳의 분위기에 한껏 도취돼 잠시 쉬다가기도 한다 . 유성관은 실제 지금도 숙박이 가능한데 , 공간이 그렇게 넓지 않고 방도 많지 않아서 미리 예약을 해야 숙박할 수 있다 .
산과 바다가 마주보는 ‘ 땅끝 ’
짐을 풀기 위해 대흥사에서 바로 땅끝으로 갈 수도 있지만 ‘ 사구미 ’ 로 들어가서 민박을 하면 , 볼거리가 풍성해 진다 . 땅끝은 사람들이 이미 많이 알고 있어서 번화가라는 느낌이 드는 반면 , 사구미에서 민박을 하면 바로 앞에 펼쳐진 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이곳의 민박집이 깔끔한 편은 아니지만 , 2 만 5 천원에서 3 만원 선으로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머물 수 있다 . 또 민박집 한 켠에 마련돼 있는 식당에서 직접 가지고온 먹을거리를 풀어서 먹을 수 있어 밥값을 절약할 수 있다 .
사구미에는 땅끝으로 나오는 버스가 자주 들어오는데 ,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다면 사구미 주변에 있는 조각공원을 둘러보자 . 사구미 해변을 따라 ‘ 조금만 가면 ’ 조각공원에 도착할 수 있지만 버스시간이 촉박한 여행자들은 자칫 버스를 놓칠 염려가 있다 . 버스를 타고 ‘ 땅끝 ’ 으로 나온 다음에는 바로 민박을 잡는 것이 좋다 . 다음 목적지인 ‘ 보길도 ’ 에 가기위해서는 배를 타야 하는데 무거운 배낭을 짊어지고 가기에는 무리가 있다 . 땅끝에 있는 민박집들은 하루 머무는데 보통 5 만원 정도 하지만 방이 비교적 깔끔하고 넓은 편이다 . 그리고 밥을 해 먹을 수 있는 공간도 잘 갖춰져 있다 .

땅끝에서 보길도로 가는 배는 자주 있다 . 땅끝과 연결된 섬들은 보길도 외에도 많기 때문에 , 배를 타는 곳 바로 앞에 배를 운영하는 일정표를 참고하면 계획적인 여행을 할 수 있다 . 배는 승용차 몇 십대와 사람 몇 백명을 실을 만큼 커서 목적지에 도착하는 동안 배 멀미 없이 주변 경관을 즐길 수 있다 .
바다 한 가운데서 배의 속도감을 한껏 즐기며 한 시간 가량 지나면 보길도에 도착한다 . 보길도는 섬이지만 은행과 상점 갖가지 특산물을 파는 곳이 많이 보여 , 시골의 읍내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긴다 . 보길도 안에는 ‘ 세연정 ’ 이라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큰 정자가 있으나 섬이라는 특수성 때문인지 관리 소홀이라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또 보길도에는 ‘ 곡선당 ’ 이라는 조선시대 양반의 한옥집이 있는데 , 그곳으로 가는 길이 고즈넉하고 정겨워 반드시 가야되는 코스로 추천한다 .
가는 길에는 여행자들이 산책하면서 충분히 주변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산책로를 잘 만들어 놓았다 . 운이 좋다면 바다에서 양식한 미역을 끝이 보이지 않을 만큼 늘어놓고 말리는 모습도 볼 수 있다 . 한참 걷다가 보면 섬 안에서 뜻밖의 계곡을 만나 물놀이를 즐길 수 있다 . 계곡물은 매우 깨끗해 헤엄치는 물고기와 바위에 붙어 있는 고동까지 훤히 보인다 .

곡선당을 다 둘러본 다음 배를 타고 나오면 해가 뉘엿뉘엿 지기 시작한다 . 바로 민박집으로 들어가서 밥을 해먹거나 , 자금의 여유가 있다면 남도의 한정식을 체험해 보자 . 전라도의 한정식은 맛도 맛이지만 반찬의 종류가 어마어마하기로 유명하다 . 가격은 일인당 4-5 만원대다 .
마지막 날 아침에는 땅끝에서 일어나 땅끝 전망대를 체험해야 후회 없는 완전한 남도여행이 된다 . 땅끝 전망대까지는 그리 높지 않아서 계단을 따라 걸어 올라가도 되지만 완연한 여름에 남도 여행을 간다면 케이블카를 권한다 . 케이블카에서 내리면 바로 앞에 전망대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 매표소가 있다 . 요금은 3 천원으로 매우 저렴하다 . 그렇지만 굳이 전망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아도 충분히 땅끝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 탁 트인 전망은 산과 바다가 마주보며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 땅끝에서 충분한 여유를 즐기고 해남버스터미널에 도착하면 남도여행의 2 박 3 일 일정은 마무리 된다 .
추천코스
해남버스터미널 → 두륜산 → 대흥사 → 유성관 → 사구미 ( 숙박 ) → 조각공원 → 땅끝 → 보길도 → 세연정 → 곡선당 → 땅끝 ( 숙박 ) → 땅끝전망대 → 해남버스터미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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