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24 시 어느 때라도 TV 를 켜면 어느 방송에선가는 세계관광지에 대한 소개가 한창이다 . 그야말로 세계가 하나 된 것을 확인할 수 있고 한국이 해외여행시장에서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
프로그램의 형식도 다양해서 EBS 는 백과사전적인 정보 전달에 치중하는가 하면 SBS 나 KBS, MBC 는 인기연예프로그램을 해외로케로 촬영하며 시청률을 끌어 올리고 있다 . 또한 여러 케이블 방송 역시 이와 유사한 형태의 여행프로그램을 방영하는데 열을 올린다 .
방송사의 여행프로그램이 관광산업에 다수의 긍정적 효과를 내는 것은 사실이다 . 방송이 국내관광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했을 뿐 아니라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국민해외관광 홍보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
하지만 이러한 긍정적 측면 뒤에는 부정적인 요소가 상당 부분 자리하고 있다 .
가장 큰 문제점은 대부분의 프로그램이 여행의 근본적인 목적을 놀고 , 즐기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이다 . 이는 시청율과 직결된 광고수주 등을 위해서 현재의 트렌드인 소위 먹방과 놀거리 위주의 테마가 중심이 되어야 하는 현실과 무관하지 않다 .
오래전부터 여행은 새로운 것을 보고 익히고 배우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었다 . 옛 선비들이 여행을 통해 ‘ 내 것을 알고 남의 것을 배운다 ’ 고 여겼듯 여행은 알고 배우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
여행프로그램이 지식과 정확한 정보의 전달이 아니라 그저 놀고 , 먹고 , 즐기는 것만 보여주는 것은 소중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 국내외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에게 여행의 가치를 호도할 수도 있는 일이 된다 .
단적인 예로 , SBS ‘ 런닝맨 ‘ 이나 MBC ‘ 무한도전 ‘ 같은 프로그램이 해외로케로 진행될 때 비춰지는 장면이나 연출은 일반 해외여행객들에게는 감히 누릴 수 없는 드라마틱한 일들이 대부분이다 .
화면에 비춰지는 영상 또한 사실과는 많은 차이가 있고 , 방송에서 나오는 숙소나 촬영지는 일반인들에게는 너무나 고가의 상품들로 구성돼 현실감과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 방송은 눈을 현혹하고 장면을 포장하는 것으로 시종일관하고 있다 .

반면 , tvN ‘ 꽃보다 할배 ‘ 의 경우에는 현실감과 함께 실제 여행에서 알아두어야 할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다 . 해외 현지 영상에서부터 출연진의 이동 수단 , 숙소 , 예약 등 많은 부분이 여행자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담고 있어 해외여행에서의 좋은 여행 정보가 되기도 한다 . 재미와 정보가 있고 , 여기에 관광 수요까지 일으킬 수 있는 여행프로그램의 좋은 예라 하겠다 .
또한 여행이 낯선 곳에서 낯선 사람들과 소중한 만남의 시간을 가짐으로써 문화적 교류의 시간을 만든다는 것에도 부합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
TV 방송으로 시청자나 예비 여행자의 눈을 현혹하는 데에는 방송사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청도 한 몫하고 있다 . 이에 관광청의 마케팅 정책이 방송프로그램 참여 위주에서 벗어나 다각적인 방법으로 예비 여행자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야 하겠다 .
마케팅과 홍보는 모든 요소들이 고르게 포함되어 있는 균형 잡인 것이어야 하지만 그들은 그 기본을 무시하고 바로 눈앞의 결과에만 희희낙락하고 있다 .
방송의 특성은 넓은 범위의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으므로 초기 지역의 이미지를 전달하거나 자리 잡는 데는 최상이다 . 그러나 방송 프로그램에 지역이 한두 번 소개되었다 해서 그것이 모든 것을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위험천만한 일이다 .
호주 괌 사이판 필리핀 태국 홍콩 등등 이름을 전부 나열할 수 없이 많은 세계 도시들이 소개 되었지만 그 영향은 길게 가지 못하는 것이 주요한 특성이다 . 방송프로그램에서 노출되고 나면 언론 보도 , 블로그 SNS 등을 통한 후속 홍보가 지속적으로 이루어 져야 함을 간과하고 있는 것이다 . 국가나 지역홍보를 맡은 국가 관광청이나 지역관광청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부분이다 .
바라건 데 방송사는 여행프로그램의 구성에 있어 지식과 정보의 전달 그리고 문화의 보편적 교류에 대한 의지를 담아야 할 것이며 각 관광청을 다니며 제작비를 구걸하는 행위는 삼가야 할 것이다 . 각 관광청은 방송에만 목을 매고 있을 것이 아니라 장단기 중기 계획을 철저히 세워서 방송편성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
글 이정찬발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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