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ㅣ 박예슬기자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이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기념해 열린 제19회 부산항 축제에서 등대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해 시민과 관광객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체험은 단순한 만들기 행사가 아니라, 어린이와 가족이 등대의 구조와 역할, 해양 안전의 의미를 손으로 직접 익히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부산항의 역사와 해양문화를 축제 콘텐츠로 풀어낸 자리에서 등대가 바다의 안전을 지키는 상징이자 지역관광 자원으로 다시 주목받은 셈이다.
제19회 부산항 축제는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시민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강화한 행사로 열렸다. 해양미션투어, 부산항 투어, 선박 공개 체험, 어린이 글짓기·그림 그리기, 항만 관련 체험 등이 이어지며 북항 일대는 항만과 시민이 만나는 축제 공간으로 바뀌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이 가운데 해양미션투어 프로그램에 참여해 등대문화 체험 부스를 운영했다.
부산항 150주년, 해양미션투어로 만난 등대문화
이번 축제의 핵심 콘텐츠 가운데 하나였던 해양미션투어는 부산항의 역사를 스토리텔링 방식으로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는 숨겨진 항로를 찾아 떠나는 ‘판타스틱 부산호’에 탑승하기 위해 여러 구역에서 주어진 임무를 수행했다. 기록수집구역, 생존본능구역, 항해탐험구역, 장비강화구역, 감각회복구역 등으로 나뉜 체험 공간에서 20여 가지 미션이 진행됐고, 참가자는 미션을 완수하며 부산항과 해양 안전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접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의 등대문화 부스는 이 가운데 장비강화구역에 마련됐다. 등대는 선박의 안전 항행을 돕는 항로표지의 대표 상징이지만, 일반 시민에게는 바닷가 풍경이나 관광 명소로 먼저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기술원은 이번 부스를 통해 등대를 어렵고 먼 해양시설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쓰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친근한 문화 콘텐츠로 풀어냈다.
등대 키링과 등대 왕관, 체험 물량 전량 소진
가장 인기를 끈 프로그램은 ‘나만의 등대 키링’ 만들기였다. 참가자들은 형형색색의 디폼블럭을 활용해 작은 등대 모양의 키링을 직접 조립했다. 단순한 기념품 제작을 넘어, 등대의 형태와 구조를 손으로 맞춰보는 과정에서 등대가 왜 바다 위에서 중요한지, 빛과 방향이 선박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한 호기심도 자연스럽게 이어졌다.
‘등대 왕관’ 만들기 역시 어린이 참가자에게 높은 호응을 얻었다. 완성한 왕관은 축제장 곳곳에서 포토존 인증샷 아이템으로 활용됐다. 아이들은 왕관을 쓰고 부산항 축제장을 걸었고, 부모들은 그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해양 안전을 주제로 한 공공기관 체험 부스가 딱딱한 홍보를 넘어 가족 단위 축제 경험으로 확장된 장면이었다.
행사 기간 한국항로표지기술원 부스에는 약 5천여 명의 관람객이 찾았다. 준비된 등대 키링과 등대 왕관 체험 물량은 모두 소진됐다. 현장 담당자는 등대 키링의 경우 집중력이 필요한 조립 과정 때문에 초등학생과 학부모 참여가 많았고, 오랜 시간 자리를 지키며 몰입하는 참가자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등대 왕관 역시 어린이들이 쉽게 즐길 수 있어 축제장 분위기를 밝히는 체험물로 자리 잡았다.
만들기 체험이 해양 안전 교육으로 이어지다
이번 부스가 의미 있었던 이유는 체험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등대와 항로표지는 해양 안전을 설명할 때 반드시 등장하는 중요한 시설이지만, 어린이와 일반 시민에게는 전문 용어처럼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작은 블록을 맞춰 등대를 만들고, 왕관을 쓰고 축제장을 돌아다니는 경험은 등대를 훨씬 가까운 존재로 만든다.
실제로 현장에서는 아이가 등대를 직접 조립하며 등대의 구조와 원리에 관심을 보였다는 반응도 나왔다. 단순히 만들기 체험인 줄 알았지만 해상 안전과 등대의 가치를 함께 배울 수 있었다는 평가다. 이런 반응은 해양문화 교육이 반드시 교실이나 전시관 안에서만 이뤄질 필요가 없다는 점을 보여준다. 축제와 체험, 기념품, 가족 사진이 결합될 때 공공기관의 메시지는 훨씬 자연스럽게 시민에게 전달된다.
등대문화 체험은 지역관광과도 맞닿아 있다. 등대는 선박 안전을 위한 시설이면서 동시에 해안 경관과 역사, 지역 이야기를 품은 여행 자원이다. 영도등대, 호미곶등대, 간절곶등대, 소매물도 등대처럼 이미 많은 등대가 관광 명소로 자리 잡았고, 등대스탬프투어 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여행 동선으로도 확장되고 있다. 이번 부산항 축제의 등대문화 부스는 이런 흐름을 시민 참여형 콘텐츠로 보여준 사례다.
7월 대한민국 등대주간으로 열기 이어간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부산항 축제 현장에서 ‘대한민국 등대주간’ 사전 홍보도 함께 진행했다. 대한민국 등대주간은 매년 7월 1일 ‘세계등대의 날’을 기념해 등대의 중요성과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올해는 7월 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 등대해양문화공간 9개소와 영도등대 등 부산 일대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부산에서 열리는 등대주간은 부산항 축제의 여운을 해양문화 체험으로 연결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부산항 축제가 항만의 역사와 현재를 보여주는 자리였다면, 등대주간은 바다의 안전과 해양문화, 등대의 관광적 가치를 다시 조명하는 행사다. 특히 영도등대는 부산항 입출항 선박의 안전을 지켜온 상징적 등대로, 부산 해양문화와 등대 이야기를 함께 풀어내기에 적합한 장소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 심지원 등대해양문화팀장은 부산항 개항 150주년을 맞아 열린 축제에서 많은 시민에게 등대의 매력과 해양문화의 가치를 쉽고 재미있게 전달할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일상에 스며들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아름다운 우리 등대를 알리는 데 힘쓰겠다는 입장이다.
항로표지에서 해양문화 콘텐츠로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은 해양수산부 산하기관으로 항로표지 관련 업무를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다. 등대, 등부표, 전파표지 등 항로표지는 선박이 안전하게 항해할 수 있도록 방향과 위치를 알려주는 바다의 교통 인프라다. 기술원의 비전인 ‘사람과 바다를 잇는 빛의 길잡이’는 등대가 단순 시설을 넘어 사람과 바다를 연결하는 상징이라는 점을 잘 보여준다.
최근 기술원은 등대해양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힘을 싣고 있다. 등대스탬프투어와 등대해양문화공간 사업은 등대를 찾는 방문객을 늘리고 지역 관광 활성화에도 기여하고 있다. 등대는 항해 안전의 기능을 지키면서도 여행자가 바다를 이해하고 지역의 해양사를 만나는 접점이 되고 있다. 이번 부산항 축제 체험 부스는 그런 변화가 어린이와 가족 단위 시민에게 어떻게 전달될 수 있는지 보여준 현장이다.
부산항 개항 150주년은 부산이 항만도시로 성장해 온 시간을 되돌아보는 계기다. 그 역사 안에는 배와 항만, 물류와 무역뿐 아니라 등대와 항로표지처럼 조용히 바다의 안전을 지켜온 시설들도 함께 있다. 한국항로표지기술원의 등대문화 체험 부스가 주목받은 것은 등대가 여전히 바다의 현재를 설명하는 생생한 매개이기 때문이다.
부산항 축제에서 5천여 명이 직접 만든 작은 등대는 단순한 키링이나 왕관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바다의 길을 밝히는 등대의 역할을 손끝으로 경험한 기억이고, 해양도시 부산의 이야기를 가족이 함께 가져가는 기념품이다. 7월 대한민국 등대주간이 이어지면 이 체험의 열기는 전국의 등대와 해양문화공간으로 확장될 수 있다.
![[크기변환]20260622134519_5bdb6a56c9](https://img.media1.or.kr/2026/06/크기변환20260622134519_5bdb6a56c9-696x545.jpg)









![[논평] 2년 뒤 쏟아진 유해…‘제주항공’ 가면 뒤에 숨은 ‘무안공항 참사’의 민낯 무안공항 활주로와 소방차들을 배경으로 처참하게 부서진 여객기 꼬리 날개 잔해가 보이고 노란색 표지 깃발이 가득 꽂힌 풀밭 통제선 안에서 군인과 경찰 요원들이 유해 및 잔해를 수색하고 있는 다큐멘터리 보도사진](https://img.media1.or.kr/2026/06/724139698_2422538661558290_7327905280947422149_n-100x70.jpg)
![[파워골프 레슨 제1화] 힘 빼고 천천히 스윙하라, 골프공은 도망가지 않는다 아일랜드 그린을 바라보며 어드레스 자세를 취한 골퍼가 워터 해저드 앞 티잉 그라운드에 서 있다](https://img.media1.or.kr/2015/05/ChatGPT-Image-2026년-5월-10일-오후-03_40_44-100x70.jpg)
![[파워골프 칼럼 프롤로그] 파워골프 리부트, 다시 티잉 그라운드에 서다 파워골프 칼럼 프롤로그를 상징하는 석양빛 골프장에서 힘 있고 균형 잡힌 스윙을 마친 골퍼](https://img.media1.or.kr/2015/05/ChatGPT-Image-2026년-5월-10일-오후-03_17_23-100x70.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