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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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원작으로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을 다룬 영화 ‘ 트와일라잇 ’ 시리즈가 전 세계적으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 특히 트와일라잇은 흥행작 시리즈로써는 일관성 있게 한 곳을 배경으로 촬영되고 있다 . 바로 미국의 작고 조용한 시골마을 ‘ 포크스 (Forks)’ 다 .

포크스는 뱀파이어라는 독특한 소재로 판타지적 요소를 담아내기에 최적의 영화 배경지로 이미 많은 영화팬들로 북적이고 있다 . 해질 녘 , 스산한 포크스의 골목 어귀를 지날 때면 불쑥 튀어나오는 정체불명의 무엇인가를 마주칠 수 있을까 .
레이니어산
뱀파이어의 완벽한 정착지 ‘ 포크스 ’

영화 트와일라잇의 배경이 된 포크스는 미국 워싱턴 주에 위치하고 있다 . 시애틀에서 두 시간 정도 떨어져 있는 포크스는 , 워싱턴 서부 쪽의 연중 비가 많이 내리는 지역으로 뱀파이어라는 소재의 영화를 돋보이게 한다 . 영화 속에서 뱀파이어로 등장하는 에드워드는 햇빛을 보면 온 몸이 다이아몬드처럼 반짝거려 사람들 사이에 섞여 지낼 수 없다 . 햇빛을 보면 타서 소멸해버리는 뱀파이어 소재의 다른 영화 보다 훨씬 아름다운 설정이다 .

그래서 구름이 잔뜩 끼어 있고 연간 평균 강수량이 307.33cm 인 포크스가 뱀파이어의 완벽한 정착지로 낙점된 셈이다 . 또한 뱀파이어의 갈증을 충족시켜 줄 야생동물이 많은 올림픽 내셔널 국립공원이 주변에 인접해 있다 . 에드워드 가족은 일명 채식주의자다 . 사람의 피로 갈증을 해소하는 뱀파이어들과 다르게 에드워드 가족은 오로지 동물의 피로 갈증을 해소한다 . 에드워드식 표현으로는 충족은 되나 결코 만족 할 수 없는 .
포크스산
트와일라잇의 배경지로 여행을 결정 했다면 바로 포크스로 갈 필요는 없다 . 주요배경지가 포크스이긴 하지만 그 주변도 영화 배경지로 자주 등장하기 때문이다 . ‘ 포트엔젤레스 ’ 는 에드워드가 사랑하는 인간 소녀 이자벨라와 그녀의 아버지 찰리가 함께 식사를 한 소박한 레스토랑이 있는 곳이다 . 오랜만에 재회한 딸과 재회한 아버지가 어릴 적 딸이 먹던 메뉴를 그대로 주문해 미소를 자아냈던 장면을 연출한 장소다 . 이곳에서 파는 햄버거와 포테이토는 큼지막하고 양도 푸짐해 먹음직스러워 보인다 .

포트엔젤레스에서 포크스로 가기위해 들어서는 101 번 도로는 에드워드와 벨라가 포트엔젤레스에서 만나 처음으로 저녁을 같이 먹은 뒤 , 엄밀히 말하자면 저녁을 먹는 벨라를 에드워드가 지켜 본 뒤 , 에드워드가 포크스로 돌아오는 길에 한껏 속도를 내던 도로다 . 도로가 막힘없이 쭉쭉 뻗어 있어 한껏 속력을 내던 에드워드가 이해가 될 정도다 .

달리다 보면 오른쪽에 펼쳐져 있는 아름다운 ‘ 크레센트 ’ 호수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 전체적인 호수의 모양이 초승달과 비슷해 붙여진 이름이다 . 물 색깔이 옅은 녹색과 빨려들어 갈 것만 같은 진한 청색으로 어우러져 넋을 잃고 보게 된다 . 호수가 맑고 잔잔하여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호수를 연상하게 한다 . 호수 건너편 숲 속엔 특색 있는 집들이 여기저기 보인다 . 이 넓고 아름다운 호숫가에서 돗자리를 펴고 점심으로 맛있는 샌드위치를 먹는다면 , 여행의 즐거움으로는 더할 나위 없다 .
크레센트 호수
늑대인간의 영역 ‘ 라푸시 ’

포트엔젤레스에서 크레센트 호수를 지나 약 1 시간 30 분 정도 달리면 드디어 포크스가 나온다 . 시내로 진입하자마자 시내 전체가 온통 트와일라잇 천국이다 . 트와일라잇 레스토랑 , 트와일라잇 투어 , 트와일라잇 서점 , 트와일라잇 기념품가게 등등 . 작은 시골 마을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로 갑자기 유명해서 관광객을 맞이하느라 신나고 활기찬 모습이다 . 마트 안에도 트와일라잇 존이 따로 마련돼 있고 영화와 관련된 모자 , 의류 , 각종 소품 등을 팔고 있다 .

에드워드와 벨라가 다녔던 포크스 하이스쿨과 벨라의 아버지가 근무하는 포크스 경찰서 , 에드워드의 아버지인 칼라일 컬렌 박사가 근무하는 병원은 트와일라잇 투어의 주요 코스이기도 하다 . 특히 트와일라잇 첫 번째 시리즈 대부분의 배경지면서 에드워드와 벨라가 처음 만난 장소인 포크스 하이스쿨은 영화팬들에게는 성지와 같은 장소다 . 영화 속 배경이 이름 그대로 존재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묘한 느낌에 빠져들게 한다 . 벨라의 집은 물론 벨라와 엔젤라 제시카가 졸업파티의 드레스를 골랐던 옷가게 까지 , 대부분의 영화 촬영지가 고스란히 이곳 포크스에 있다 .

만약 이곳 포크스에서 하루 동안 머무를 계획이라면 미리 예약 확정을 하고 가야한다 . 그렇지 않으면 예약을 했더라도 방을 얻을 수 없는 사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 포크스에는 20 여개의 호텔이 있지만 , 최근에 새로운 시리즈가 개봉을 해 관광객들이 많이 찾고 있어 빈방을 찾기 힘들다 . 이럴 경우에는 차라리 다시 포트엔젤레스로 돌아가 호텔을 예약하는 것이 현명하다 .

포크스에서 빠져 나와 차로 약 30 분 정도 달리면 벨라를 사랑하는 늑대인간 제이콥의 영역인 ‘ 라푸시 ’ 가 나온다 . 라푸시는 두 번째 시리즈인 ‘ 뉴문 ’ 의 주요 배경지다 . 이곳은 실제로 퀼렛 인디언 보호구역으로 아름다운 바다와 파도 , 서핑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 영화 속에서도 벨라와 그녀의 친구들이 함께 어울려 라푸시로 서핑을 즐기러 오기도 했다 . 또 이곳에서 벨라가 제이콥을 만나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의 전설을 듣기도 한 장소다 . 도로를 따라 바다에 가까이 갈수록 해무가 자욱하다 . 설령 포크스 쪽의 날씨가 좋다고 하더라도 라푸시쪽으로 가면 도로에서부터 해무가 보인다 . 멀리서 보면 자욱한 해무 때문에 바다와 하늘이 구분되지 않아 파도소리만이 그곳이 바다임을 알게 해 준다 .

라푸시 해안으로 가는 길옆의 숲들이 매우 울창해서 늑대로 변신한 퀼렛 인디언들이 숲 속을 뛰어 다닐 것만 같다 . 라푸시 해안에 도착하면 해안의 비치에 차들이 꽤 주차돼 있어 영화의 인기를 실감하게 된다 . 실제로 간간히 그곳에서 거주하는 인디언들의 모습이 보인다 .

라푸시를 지나 올림픽 국립공원 쪽으로 가다보면 이곳의 기후적 특성 때문에 나무에 이끼가 잔뜩 끼어있어 마치 원시밀림을 연상하게 하는 숲이 보인다 . 벨라가 에드워드를 이곳으로 불러내어 자신이 알게 된 에드워드의 정체를 처음 입 밖으로 꺼낸 곳이다 . 눈까지 시린 짙은 초록과 에드워드의 창백한 피부가 대비돼 더욱 스산한 느낌을 자아냈다 .
라푸시 해안
천국이 있다면 ? ‘ 레이니어산 ’

무엇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 절대 빼 놓을 수 없는 배경지가 있다 . 올림픽 국립공원이 있는 레이니어 산이다 . 에드워드와 벨라가 이름 모를 들꽃이 피어 있는 아름다운 언덕에 누워 서로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았던 장소다 . 구름사이로 태양이 에드워드의 얼굴 비췄을 때 반짝거렸던 에드워드의 얼굴이 인상 깊은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 레이니어산에는 선라이징트레일 코스가 있다 . 트레일 코스에 구름이 하얗게 끼어 있어 ,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이 든다 . 구름에 휩싸여 걷는 길은 신비롭고도 환상적이라 천국이 있다면 이와 비슷할 것이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들게 한다 .

이처럼 미국에는 미국을 여행 하려는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 없는 , 포크스와 같은 아름다운 시골마을도 있다 . 현대적이고 화려한 이미지의 미국이 다가 아니란 말씀 . 어느 나라든 구석구석의 시골마을이 그 나라의 진면목을 보여 주기 마련이다 . 뱀파이어가 사람들 사이에 섞여 생활할 것만 같은 신비롭고 조용한 시골 마을 포크스는 , 지금도 스산한 기운을 품고서 특별한 여행을 꿈꾸는 이들을 기다리고 있다 .

여행팁
한국에서 포크스로 가려면 시애틀에 있는 씨탁 국제공항으로 가면 된다 . 공항에서 내린 뒤차를 렌트하는 것이 포크스 여행에 가장 좋다 . 주변에 렌트할 수 있는 곳 많으니 미리 렌트해서 포크스로 들어가자 . 특히 포크스에는 연어 , 무지개 송어 낚시로도 유명하니 들린다면 꼭 하면 체험해 보자 .
무비자 입국을 하려면 먼저 도청이나 시청에서 전자여권을 발급 받아야 한다 . 할인 항공권은 석 달 전부터 시장에 나오기 때문에 최소 여행 2 개월 전에 티켓을 알아보면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 또 일본이나 대만을 경유하고 , 주중에 출발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