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한 번은 꿈꾸는 운명적인 사랑 , 그것도 여행지나 비행기 안이라면 ? 일상이 아닌 여행에서 , 삶이 될 것을 가져오는 것이 바로 여행이다 . 아름다운 사랑을 그린 영화 , 러브 어페어 .
20~30 대의 사람이라면 이 영화의 대한 한 가지씩의 추억이 있을 법하다 . 엔니오 모리꼬네의 서정적 멜로디가 돋보이는 ‘ 피아노 솔로 ’ 의 허밍 , 재지 (Jazzy) 한 루이 암스트롱의 목소리 . 첫 사랑의 추억이 담긴 영화의 풍경은 지금도 가슴을 설레게 한다 .
그 섬에서는 모두가 로맨티스트 , ‘ 모레아 ’
경쾌한 재즈 ‘ 체인지 ’ 로 시작되는 초반 , TV 에서 마이크의 플레이보이 기질은 유감없이 드러난다 . 정녕 자기 버릇 무엇 못 주는 것인지 , 시드니행 비행기에서도 테리를 보는 눈에선 변신 로봇이 쏠법한 광선을 발사한다 . 마이크는 거물급 방송인과 결혼이 예정된 상황 , 그에게는 천운일까 ? 비행기는 한 쪽 날개 엔진이 고장났음에도 불구하고 쿡 아일랜드 산호섬에 무사히 착륙한다 . 물론 , 그의 옆자리의 테리 때문에 더 좋았겠지만 .
영화에서 쿡 제도의 아름다운 모습은 볼 수 없지만 , 제도는 원시 상태의 타히티라고 불릴 만큼 아름답다 . 인구 22,000 명가량의 쿡 제도는 15 개의 섬이 남과 북으로 1000km 가량 떨어져 있는데 , 북쪽의 섬들은 산호섬이고 남쪽의 섬은 화산섬이다 . 비행기가 불시착한 곳은 북쪽 산호섬의 2 차 세계대전 당시 활주로 . 특이한 점은 우기에는 월 평균 2500mm 의 비가 오며 , 12 월이 한 여름이고 8 월이 한겨울이다 . 연중 기온 변화가 적어 언제 방문해도 좋지만 , 11 월에서 5 월 사이 태풍과 우기를 피해가면 된다 .
지난 밤 선상 파티의 흥겨움을 뒤로하고 , 두 주인공이 식사를 마친 후 떠나는 곳은 ‘ 모레아 ’ 섬이다 . 타히티에서 30 분 거리의 섬은 , 제임스 미체너의 소설을 영화한 ‘ 남태평양 ’ 을 통해 이상향 발리 하이로 그려지기도 한다 . 약 9,000 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으며 해안선을 따라 일주 도로가 나있다 . 영화에서는 마이크의 숙모가 살고 있는 섬으로 그려진다 .
들판에 핀 색색의 꽃들과 깎아지른 듯한 봉우리가 기억나는가 ? 가장 높은 봉우리는 1000m 가 넘으며 , 100 폴리네시아프랑에 새겨진 봉우리는 모아로아 (890m) 다 . ‘ 자매섬 ’ 이란 별명을 지닌 섬은 순박하지만 팜므 파탈의 매력을 지닌 티아레 꽃과 닮아있다 .
“ 섬마다 숙모님이 계신가요 ?”
이 곳 저 곳을 다닌 둘에게 작은 지루함이 찾아올 무렵 , 산 중턱의 하얀 집에서 숙모와 제외한다 . 캐서린 햅번의 말년의 모습도 볼 수 있는데 , 숙모역의 햅번은 지혜로운 몇 마디의 말로 테리의 마음을 돌려놓는다 .
“ 마이크는 자신이 백조라는 것을 모르고 오리처럼 지내고 있지 , 쭉 그럴 거야 . 백조를 만나기 전까지는 ”
오래된 피아노를 연주하는 햅번의 연주에 맞춰 허밍하는 테리의 모습은 수많은 남자를 울리고 웃게 했다 .
열대 라군에서 석양을 바라보며 분위기를 즐기고 싶다면 , 소피텔 모아레와 힐튼 모레아 리조트가 제격이다 . 2006 년 새 단장을 한 소피텔은 고갱의 두 작품의 영향을 받아 지어졌다 . 리조트의 컨셉도 ‘ 홈 오브 아트 ’ 로 내부의 조형물과 룸의 가구와 배치에도 신경 쓴 흔적이 묻어난다 . 여러 객실이 있지만 오버 워터 방갈로를 추천한다 . 리모델링을 진행하며 방갈로 자체를 통째로 바꿔 새롭게 신축됐다고 할 수 있다 .
방갈로 바닥 가운데는 유리로 되어 있어 에메랄드 빛 바다를 즐길 수 있으며 , 스노클 도구를 가지고 직접 바다로 들어갈 수 있다 . 혹시 여행지에서도 업무를 할 수 있도록 모든 장소에서 와이파이 서비스와 프랑스어 , 영어 , 일본어를 통역해준다 .
힐튼 모레아는 2009 년 쉐라톤 리조트를 힐튼에서 인수하며 명칭이 바뀌었다 . 이름만 변한 것이 아닌데 , 리조트의 형태는 같지만 내부의 모든 것이 바뀌었다 . 오버 워터 방갈로의 경우도 모든 가구와 집기가 바뀌었으며 , 화장실의 경우 폴리네시아 스타일에서 현대적 감각으로 바뀌었다 .
두 리조트 모두 수심이 낮고 바다색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곳에 방갈로가 있으며 , 테라스에서 즐기는 스노클링과 석양은 주섬에서 모레아까지 오는 수고를 아깝지 않게 한다 .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도 다양한데 , 제트스키와 ATV 투어를 추천한다 . 섬 주변에는 수심이 낮아 안전하게 제트스키를 즐길 수 있으며 , 가격도 타 섬에 비해 저렴하다 .
ATV 투어는 섬을 자유롭게 다니며 즐길 수 있는데 , 섬 안쪽의 러브 어페어의 촬영지 등을 둘러볼 수 있다 . 한 가지 팁으로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은 가격이 높기 때문에 공항에서 제공하는 책자에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
블루 라군의 수십 가지 바다색과 그 위로 떨어지는 석양 , 지루할 정도로 평화롭기만 한 섬 모레아를 천국과 가장 가까운 곳으로 평가되게 만드는 이유다 .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중심 ‘ 타히티 ’
모레아 섬에서 유유자적함과 러브 어페어를 추억할 수 있었다면 , 타히티 섬에서는 발전과 여유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 프랑스의 오랜 지배기간 동안 타히티는 많이 서구화 됐지만 , 타히티가 왜 휴양지겠는가 ? 유럽의 복잡함에 염증을 느낀 고갱도 이곳에서 지내며 , ‘ 타히티의 여인들 ’, ‘ 네버 모어 ’, ‘ 우리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가 ’ 등 열정적인 작품을 남겼다 . 특유의 강렬한 색감과 타히티언의 순박한 모습의 조화는 긍정적 ‘ 낯설음 ’ 의 효과를 가지고 온다 . 그가 그림을 그렸던 타히티를 찾는 사람은 고갱 박물관을 반드시 찾는다 . 그의 생애를 표현한 패널 등과 다른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 아쉬운 점은 이름과 다르게 단 한 점의 진품이 없다는 점이다 . ( 입장료는 약 450 폴리네시아프랑 )
열대를 생각하면 우림이 떠오르기 마련 . 수도에서 51km 거리의 식물원은 , 1919 년 메사추세츠 공대 교수직을 마친 해리 스미스 교수가 세웠다 . 잘 가꿔진 정원에는 수많은 종의 나무와 꽃이 있는데 , 1990 년 프랑스 미테랑 대통령 방문으로 더 유명해졌다 .
‘ 타히티는 휴양지일 뿐 , 쇼핑 할 것은 딱히 없다 ’ 는 편견은 버리자 . 작은 수공예품과 흑진주 , 향수 등 탐나는 물건이 한 가득하다 . 이 중 흑진주는 섬을 대표하는 상품으로 , 한 개 정도 구입하면 한국의 엄마 또는 애인에게 귀여움을 듬뿍 받을 수 있겠다 . 원산지라고 해서 아주 저렴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 보통 10 만 원가량을 상회하는데 , 비싼 것은 몇 백 만원도 한다 . 진품을 꼭 사야한다면 최소 60 만 원 이상의 금액은 지불해야 한다 . 흑진주는 모양과 광택 , 색상으로 가격이 결절된다 .
검고 둥글며 자개와 비슷한 색감이 도는 것이면 특 A 급이지만 , 가격은 만만치 않다 . 편하게 사려면 길가의 상점을 이용해도 좋지만 , 진품을 사려면 타히티 펄 센터를 가는 것이 안전하다 . 타히티를 떠나는 사람들은 그 곳의 향기가 그립다고 말한다 . 이런 관광객을 위해 나온 상품이 있으니 , 티아레 꽃에서 추출한 에센스로 만든 향수가 있다 . 명품같이 세련된 향은 아니지만 , 은은한 향기는 후각을 자극하고 추억에 잠길 수 있다 .
타히티는 오래 있기 지루한 휴양지라는 말이 있는데 , 맞는 말일 수도 있다 . 여행은 짧으면 짧을수록 추억이 긴 법 , 그래서 많은 허니무너들이 타히티를 찾는다 . 평생 한 번의 신혼여행 , 그 긴 여운을 영화 러브 어페어의 촬영지에서 맞보는 즐거움이 있다 . 마이크와 테리의 장애와 시련을 극복한 사랑처럼 , 이곳을 찾는 독자들에게도 행복이 가득하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