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공예품이 비즈 (beads) 라고 한다 . 비즈는 가운데 구멍이 뚫린 작은 구슬을 의미하는데 원시시대 동물의 뼈나 이빨을 갈아 가운데 구멍을 뚫고 그것을 길게 연결해 목에 걸거나 동굴에 걸었던 것이 그 유래다 . 시간이 흘러 비즈는 고대 영어에서 기도나 제의에 쓰였던 구슬을 의미했고 복식이 화려해지면서 장식품을 뜻하는 말로 발전했다 . 비즈는 수예품 , 실내장식 , 복식 , 목걸이 , 팔찌 등에 폭넓게 쓰인다 . 그 재료도 동물의 뼈에서부터 , 보석류 , 산호 , 나무 등 다양하다 .
이강원 관장은 " 장신구는 한 나라와 특정 종족을 역사적으로 , 문화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이라고 할 수 있죠 . 이제 세계의 장신구를 국내에 소개하는 데서 벗어나 우리 고유의 장신구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어요 .”
장신구는 앞서 강조했듯이 다른 예술품과 달리 만든 사람과 착용했던 사람의 혼이 녹아 있다 . 따라서 장신구는 착용자의 혼이자 몸의 일부이다 . 이 관장은 장신구를 수집하면서 처음엔 장신구의 아름다움에 놀라고 두 번째는 영혼이 머물다 간 흔적 때문에 전율한 적이 많다고 한다 . 한 번은 깊은 밤 오래 바라보고 있다가 저마다의 고유한 소리 때문에 영혼의 연금술사를 만나는 특이한 체험도 여러 번 했다고 한다 .
이 관장은 끝으로 오래된 장신구를 만나게 되면 누구든지 다음의 순서를 지켜주기를 바란다 . 먼저 눈으로 보고 , 그다음 손으로 보고 , 그리고 냄새로 보다가 마지막에는 가슴에서 울리는 진동으로 교감해야 한다 .
" 지구의 DNA 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호박의 경우에도 가슴에서 울리는 진동으로 교감하면 태고의 에너지를 느낄 수 있어요 "
가장 오래된 것일수록 가장 현대적인 의미를 갖는다는 세익스피어의 말을 확인하고 싶다면 세계장신구박물관으로 가보자 . 현재 중국장신구특별전을 하고 있는데 국립박물관에서도 구경하기 힘든 희귀 중국장신구들이 진열되어 있다 . 또한 3 층에는 세계의 반지를 진열해 놓은 진열장이 공중에 떠 있는 모빌처럼 매달려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다 . 만약 , 오후 3 시쯤 햇빛 가득한 시간에 3 층 전시실을 관람하고 있으면 수백 개의 반지들이 뿜어내는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빛깔에 취할지 모른다 .
Tip>>> 오전 10 시부터 오후 6 시까지 전시하며 월요일은 휴관이다 . 입장료는 5000 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