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솔자로 일하면서 당연히 공항 수속이나 호텔 불편한 일들 해결을 하고, 유럽 투어를 할때면 버스에서의 각종 세계사나 여행 관련 멘트등 안 하는 것이 없다.
어떤 분들은 우리가 무슨 슈퍼맨 인줄 안다. 여름에 중국에 오면 중국인 들은 원체 찬 것들을 먹지 않기 때문에(식당에서 맥주를 시켜도 찬거 달라고 하지 않으면 맥주가 그냥 미지근한게 나온다.)단체를 위한 차가운 물은(50명 이상이 될 때)구하기가 엄청 힘들다. (단체 버스 안에 그리고 호텔방에도 냉장고가 있지만 잘 가동이 되지 않는 경우가 허다하고 버스것은 작동 되는 것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안되는게 어디있느냐? 그런건 가이드가 알아서 해야 하지 않는 것이냐? 라는 말을 들을때면 정말 난감하기 짝이 없다.
또한 이후에 일정들도 보면 저녁 후에 한잔 하자고 하는 손님이 있질 않나 심지어는 지루한 시간을 견디지 못해 화투를 찾기도 한다. 기념일이나 크리스 마스 같은때 아님 새해를 맞이하는 경우에는 24시간 편의점을 찾기도 하는데 그게 한국처럼 다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다 보면 우리도 손님들과 술잔을 기울이기도 하고 가정사를 듣기도 하며 가이드 이지만 때론 친구처럼 후배나 선배처럼 개인적인 일에도 관심을 가져 주기도 하고 듣기 싫은 소리를 들을때도 많이 있다. 부부 싸움을 목격하는 경우도 있고 부부가 심하게 싸워서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한적도 허다하다. 그런데 그럴 때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가 없는 곳이 있기도 하고 갈려고 해도 방법이 없을때가 많다.
그러다 보면 다음날 피곤함에 숙취에 힘들어 하면서 손님들 모르게 우리도 기본적인 욕구를 해결하곤 하는데..심하게 즐겁게 논 다음날은 당연히 항상 커다란 후유증이 생기게 마련이다. 아랫배가 살살 아프기도 하고 분명히 화장실을 다녀 오긴 했는데 출발이 임박해서 다시 한번 신호가 오는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그럴때는 되도록 이면 잘 참아서 관광지에서의 자유시간을 이용하여 화장실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번 화장실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차라리 구멍이 없거나 문짝이 없으면 그냥 알아서 할텐데 요런 모양의 화장실은 처음이다. 칸막이의 궁색을 갖춘 것 같기는 한데 이쪽으로 앉아야 하는지 저쪽으로 앉아야 하는지 아주 고민이 많이된다.
아무튼 구색을 맞추고 자리를 잡아서 편안한(?)마음으로 편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 갑자기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화장실에서는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소리가 난다.
‘뭐지? 뭐지?’
분명 나의 몸 뒤에서 엄청나게 큰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물이 쏟아져 내려온다. 이 화장실은 칸막이 같은 모양의 칸막이들이 조금 있고 밑에는 1번부터 4번까지 번호를 정하자면 통으로 연결이 바닥에서 되어 있고 바닥과 내가 앉아 있는 곳의 높이는 대략 1미터가 조금 넘는 것 같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 화장실은 몇초 간격으로 한쪽 기둥에서 물을 밑으로 내려 주면서 바닥에 남아 있는 지저분한 것들을 처리 해 주는 방식인 것이다. 참 희한한 방식도 있다. 그런데 생전 처음으로 이런 화장실을 보니 적잔히 당황이 되는게 아닌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나는 갑자기 쏟아지는 물에 당황을 하고는 앉아 있다가 말고 갑자기 점프를 했다. 그래도 다른 또 하나의 불상사는 막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고 나서는 나도 모르게 바닥을 주시하고는 이렇게 혼자말을 하고 있었다.
‘다행이다’
라는 한숨을 내쉬면서 화장실을 빠져 나왔다. 그러고 나서는 다른 곳으로 이동 하면서 점프를 했던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서 나도 모르게 터져 나오는 웃음에 ‘피식’ 하고 웃고 말았다.
여행쟁이의 팁 : 중국에는 정말 다양한 화장실들이 많다. 우선 보지 못한 화장실들을 본다고 해도 당황하지 말고 그냥 급한데로 일을 해결하면 된다. 우리는 당황하지만 결국 현지에 있는 사람들은 당당히 이용을 한다는 것이다. 현지에 사는 사람들한테는 당연한 것이다. 우리가 식당에서 가위로 고기를 자르는 것과 식당 테이블에 두루마리 휴지가 올려져 있는 것을 보고 당황하는 유럽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같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