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중동 전쟁의 충격이 석유 시장을 넘어 산업 공급망으로 번지고 있다. 이번에는 반도체다.
이스라엘 텔아비브에서 남쪽으로 약 20km 떨어진 레호보트(Rehovot)는 세계 반도체 장비 산업의 중요한 연구 거점이다. 이곳에서는 반도체 생산 공정에서 필수적인 측정·검사 장비가 개발된다. 웨이퍼 위에 형성된 미세한 회로 패턴이 설계대로 만들어졌는지 확인하고 공정 오차를 찾아내는 장비다. 반도체 공장에서는 흔히 “공장의 눈”으로 불린다.
이 장비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같은 메모리 반도체 생산라인에서도 사용된다. 전쟁 위험이 이 지역에 닿는다는 것은 단순한 지역 뉴스가 아니라 세계 반도체 생산 체인의 일부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의미한다.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변수는 장비만이 아니다.
이스라엘 남쪽 사해(Dead Sea) 지역은 세계적인 브롬(Bromine) 생산지로 알려져 있다. 브롬은 반도체 제조 과정에서 회로를 형성한 뒤 불필요한 부분을 제거하는 식각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 소재의 핵심 원료 가운데 하나다. 한국은 이 물질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산 의존도가 매우 높은 구조다.
또 하나의 변수는 헬륨이다. 헬륨은 반도체 장비의 냉각과 공정 안정화, 누설 검사 등에 사용되는 산업 가스다. 헬륨은 천연가스 생산 과정에서 부산물로 나오기 때문에 LNG 생산과 연결돼 있다. 한국이 사용하는 헬륨의 상당량은 카타르 LNG 생산과 연관돼 있어 중동 지역의 가스 생산이나 해상 물류가 흔들릴 경우 공급에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여기에 에너지 가격 상승이라는 변수도 더해진다. 반도체 공장은 24시간 멈추지 않는다. 전력 소비가 매우 큰 산업이다. 유가와 가스 가격이 상승하면 반도체 생산 비용 역시 직접적인 압박을 받게 된다.
현대 반도체 산업은 특정 국가가 독자적으로 움직이는 산업이 아니다. 장비와 소재, 설계와 생산이 서로 다른 지역에 분산된 글로벌 공급망 구조 위에 서 있다.
첨단 장비는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주도하고, 핵심 소재는 일본과 일부 중동 지역에서 공급된다. 메모리 반도체 생산은 한국이 중심 역할을 하고 있으며 시스템 반도체 생산은 대만이 핵심 거점이다. 특히 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는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으로 글로벌 첨단 반도체 생산의 상당 부분을 담당하고 있다.
이처럼 여러 지역이 서로 연결된 구조 속에서 특정 지역의 정치적 충돌이나 공급 차질은 산업 전체로 파급될 수 있다.
이 문제는 한국 경제와도 직접 연결된다.
2025년 기준 한국 전체 수출은 7,097억 달러였다. 이 가운데 반도체 수출은 1,734억 달러로 전체의 24.4%를 차지했다. 한국 수출 100달러 가운데 약 24달러가 반도체에서 나온다는 의미다.
자동차 역시 한국 수출의 또 다른 축이다. 2025년 한국 자동차 수출은 약 720억 달러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수출의 약 10%에 해당한다. 차량 한 대에는 수백 개의 반도체가 들어간다. 반도체 공급이 흔들리면 자동차 생산 역시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결국 반도체와 자동차 두 산업을 합치면 한국 수출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여기에 최근 급격히 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까지 더해지면서 반도체 산업은 세계 경제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
이 때문에 특정 지역의 정치적 충돌이나 공급망 차질은 단순한 산업 문제가 아니라 세계 경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중동 전쟁은 흔히 석유 시장의 문제로 이해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그보다 훨씬 넓은 산업 구조와 연결돼 있다.
중동 전쟁의 충격은
이제 석유 시장을 넘어 산업 공급망 전체로 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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