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ㅣ 김미래기자
서울시가 한강 축제 현장에서 시민의 마음건강을 돌보는 체험형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운동과 여가를 즐기러 나온 시민들이 자신의 스트레스와 수면, 우울감을 점검하고, 필요한 관리 방법을 현장에서 안내받는 방식이다.
서울시와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는 6월 5일부터 6일까지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2026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와 연계해 제1차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 홍보부스를 운영했다. 올해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는 시민들이 한강에서 수영, 자전거, 달리기를 각자의 속도에 맞춰 즐기는 시민 참여형 스포츠 축제로 운영됐다.
이번 홍보부스에는 이틀간 1587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를 비롯해 서울시정신건강복지센터, 서울시자살예방센터가 함께 참여해 시민들이 정신건강 서비스를 보다 친숙하게 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핵심 프로그램은 ‘마음 처방’ 체험이었다. 시민들은 자신의 상태에 따라 불면 해소를 위한 ‘재워줄게’ 키트, 스트레스 완화를 위한 ‘날려줄게’ 키트, 우울감 감소를 위한 ‘닦아줄게’ 키트 중 하나를 제공받았다. 단순한 홍보물 배포가 아니라, 시민이 스스로 자신의 심리 상태를 돌아보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관리 방법을 확인하도록 설계한 점이 특징이다.
현장에는 ‘마음안심버스’도 운영됐다. 시민들은 심박변이도, HRV 검사를 통해 스트레스 상태를 측정하고,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전문 인력의 개별 상담을 받았다. 행사 기간 동안 HRV 스트레스 측정 62건, 현장 심리상담 62건이 진행됐다. 마음 처방 키트는 모두 510개가 배부됐다.
축제 현장이라는 열린 공간도 참여 장벽을 낮췄다. 정신건강 서비스는 필요성을 느끼더라도 기관 방문이나 상담 신청 과정에서 심리적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이번 행사는 시민들이 운동과 축제를 즐기는 동선 안에서 자연스럽게 부스를 찾고, 자신의 상태를 가볍게 점검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시광역심리지원센터는 공식 SNS 팔로우, 가챠 뽑기 이벤트 등 참여형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했다. 현장을 찾은 시민들은 축제 참여 뒤 부스에 들러 자신에게 맞는 마음 처방 키트를 받고, 스트레스나 우울감을 스스로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게 됐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울시는 정신건강을 문제가 깊어진 뒤의 치료 영역에만 두지 않고, 일상 속 예방과 자가관리 차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시민이 생활 현장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심리 지원 콘텐츠를 확대해 서울시민의 심리적 안전망을 더 가까이 구축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부스 운영은 한강 축제가 단순한 야외 스포츠 행사에 머물지 않고, 신체 활동과 정신건강을 함께 다루는 시민 건강 플랫폼으로 확장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기록 경쟁보다 각자의 속도와 방식으로 참여하는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의 성격과도 맞물린다.
서울시의 마음건강 사업은 앞으로도 시민이 있는 현장으로 직접 찾아가는 방식이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불면, 스트레스, 우울감처럼 누구나 겪을 수 있는 문제를 가볍게 점검하고 조기에 관리하도록 돕는 프로그램은 공공 심리지원 서비스의 접근성을 넓히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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