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ㅣ 김미래기자
KGM이 국내 픽업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1월 출시한 정통 픽업 ‘무쏘’가 5개월 만에 국내외 누적 판매 1만 대를 넘어섰다. 경쟁 모델이 늘고 있는 픽업 시장에서 KGM이 다시 주도권을 확인한 결과다.
KGM에 따르면 무쏘는 지난 5월까지 국내 6642대, 해외 4896대 등 총 1만1538대가 판매됐다. 출시 5개월 만에 1만 대 고지를 넘어서며 내수와 수출 양쪽에서 시장 안착을 입증했다.
무쏘 EV까지 더해 픽업 점유율 86%
KGM의 강점은 단일 모델 판매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1~5월 무쏘 EV까지 포함한 무쏘 브랜드 판매는 국내 픽업 시장에서 86%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지난 5월 한 달 기준으로도 무쏘와 무쏘 EV 합산 점유율은 88%를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픽업 시장이 아직 크지 않은 틈새 시장이지만, 특정 브랜드의 제품 전략이 수요를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음을 보여준다. KGM은 오랜 기간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 스포츠 등으로 픽업 시장을 유지해 온 경험을 갖고 있다. 무쏘 브랜드는 그 연장선에서 전통 픽업 이미지를 되살린 모델이다.
가솔린·디젤·전기 픽업까지 선택지 확대
무쏘의 판매가 빠르게 늘어난 배경에는 선택지 확대가 있다. KGM은 가솔린, 디젤, 전동화 모델을 함께 운영하며 업무용과 레저용 수요를 모두 겨냥하고 있다. 무쏘 EV는 전기 픽업이라는 차별성을 갖고 있고, 내연기관 무쏘는 적재와 견인, 험로 주행 이미지에 집중한다.
적재 공간 구성도 세분화했다. 스탠다드 데크와 롱 데크를 운영하고, 서스펜션 방식에 따라 400kg, 500kg, 700kg 적재 중량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농어촌·자영업자·레저 이용자처럼 픽업을 실제 도구로 쓰는 소비자에게는 이런 선택지가 구매 이유가 된다.
수출 4896대, 해외 시장도 함께 움직였다
무쏘의 5개월 누적 판매에서 해외 판매는 4896대였다. 전체 판매의 40% 이상이 수출에서 나왔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 KGM은 지난 4월 튀르키예에서 글로벌 론칭을 진행했고, 국가별 출시 행사를 이어가며 수출 시장을 넓히고 있다.
픽업은 지역별 수요 차이가 큰 차종이다. 북미처럼 대형 픽업 시장이 압도적인 지역도 있지만, 유럽·중동·아시아 일부 시장에서는 실용성과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형 픽업 수요가 꾸준하다. KGM이 글로벌 시장에서 무쏘를 어떻게 포지셔닝하느냐에 따라 수출 실적은 더 달라질 수 있다.
픽업 시장 독주는 기회이자 부담
무쏘의 초기 성과는 분명 긍정적이다. 그러나 KGM 입장에서는 높은 점유율 자체가 부담이 될 수도 있다. 국내 픽업 시장 규모가 제한적인 만큼, 지속 성장을 위해서는 레저·비즈니스 수요를 새로 만들고 해외 판매를 안정적으로 늘려야 한다.
특히 전동화 흐름은 KGM에 기회와 숙제를 동시에 준다. 무쏘 EV는 픽업의 실용성과 전기차의 경제성을 결합한 모델로 시장의 관심을 받았지만, 충전 인프라와 실사용 주행거리, 적재·견인 조건에서의 효율성은 소비자가 계속 따져볼 요소다.
그럼에도 이번 1만 대 돌파는 KGM이 픽업 시장에서 아직 강한 브랜드 자산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SUV와 세단 중심의 국내 시장에서 픽업은 작지만 선명한 시장이다. KGM은 그 시장에서 무쏘라는 이름을 다시 꺼내 들었고, 초기 결과는 확실한 반응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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