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그룹 동국제강이 형강 누적 생산량 2500만톤을 돌파했다. 1997년 12월 포항 형강공장 첫 가동 이후 29년 만에 이룬 기록으로, 단일 품목 계열에서 장기간 생산 규모와 품질 경쟁력을 유지해 온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동국제강은 이번 기록과 함께 맞춤형 대형형강 신제품 ‘디-메가빔(D-Mega Beam)’ 생산 체계 안정화도 공식화하며, 범용 형강의 양적 성장과 고부가 형강의 질적 전환을 동시에 강조했다.
동국제강은 23일 포항공장에서 최삼영 대표이사와 이치광 포항공장장 등 임원, 노조 간부, 관리·생산직 직원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형강 누적 생산 2500만톤 달성 및 디-메가빔 생산 안정화 기념식’을 열었다. 행사는 포항공장의 형강 생산 역사를 돌아보는 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생산팀 경과보고, 대표이사 축사, 공장장 기념사, 제품 서명식 순으로 진행됐다.
포항 형강공장 29년, 누적 생산 2500만톤의 의미
형강은 단면 형상을 가진 철강재로 교량, 빌딩, 공장, 물류시설 등 대형 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소재다. 동국제강이 달성한 2500만톤은 에펠탑 약 3500개를 지을 수 있는 무게이며, 표준 H형강 기준으로는 지구를 6바퀴 반 감을 수 있는 길이에 해당한다. 수치 자체도 크지만, 철강산업의 경기 변동과 건설 수요 변화 속에서도 포항공장이 약 30년 동안 형강 생산의 중심축을 유지해 왔다는 점에서 산업적 의미가 더 크다.
형강은 건설과 사회간접자본, 제조업 기반 시설에 폭넓게 사용되는 소재다. 제품의 안정적 공급과 품질 유지는 단일 기업의 성과를 넘어 산업 현장의 신뢰와 직결된다. 동국제강이 형강 품목에서 누적 생산 2500만톤을 넘어섰다는 것은 포항공장이 국내 건설·인프라 시장의 구조재 공급망 안에서 꾸준히 역할을 해 왔다는 뜻이기도 하다.
디-메가빔, 대형 인프라 수요에 대응하는 고부가 형강
이번 기념식에서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디-메가빔 생산 체계 안정화다. 디-메가빔은 후판을 용접해 만드는 맞춤형 대형형강 제품으로, 정형화된 규격을 넘어 고객이 요구하는 크기와 형상에 대응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AI데이터센터, 플랜트, 물류센터 등 대형 인프라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초대형 구조물에 대응하는 고성능 철강재 수요가 확대되고 있고, 디-메가빔은 이 흐름에 맞춘 고부가 제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디-메가빔 초도 생산 이후 용접부 각도 조정 등 정밀 연구와 공정 개선을 이어오며 월 생산 총량의 한계를 넘어서는 안정적 생산 체계를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신제품을 출시한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시장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반복 생산성과 품질 안정성을 확보했다는 뜻이다. 철강산업에서 고부가 제품의 경쟁력은 제품 개발만으로 완성되지 않으며, 주문형 제품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납기와 품질을 맞추는 공정 능력에서 최종적으로 판가름 난다.
범용재 생산 기반과 맞춤형 제품 전환의 동시 추진
동국제강 포항공장의 생산 포트폴리오도 이번 성과의 배경으로 꼽힌다. 포항공장은 단일 공장에서 H형강, 일반형강, 용접형강, 철근을 공급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생산 거점으로 평가받고 있다. 건축물과 사회간접자본, 대형 산업시설에 필요한 주요 철강재를 한 공장에서 폭넓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은 공급 안정성과 제품 조합 측면에서 강점으로 작용한다.
이번 형강 누적 생산 2500만톤 돌파와 디-메가빔 생산 체계 구축은 동국제강이 형강 품목에서 범용재의 양적 성장과 맞춤형 고부가 제품의 질적 성장을 동시에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과거의 경쟁력이 대량 생산과 안정적 공급에 있었다면, 앞으로의 경쟁력은 고객이 요구하는 규격과 성능에 맞춰 얼마나 빠르고 정밀하게 대응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스마트 팩토리와 AI 기술 도입으로 향하는 포항공장
최삼영 동국제강 대표는 기념식 축사에서 고객이 요구하는 다양한 제품을 생산하고 판매하기 위해 현장이 쏟아온 고민과 노력에 감사를 전하며, 고도화되는 시장 속에서 동국제강만의 협업 역량으로 미래 시장을 주도하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이치광 포항공장장은 첫 제품을 생산하던 시점부터 29년간 이어온 시간을 언급하며, 포항공장이 스마트 팩토리로의 새로운 이정표를 향해 AI 기술 도입을 선도하고 지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범용 제품 중심의 생산 경쟁에서 점차 맞춤형, 고강도, 대형화, 공정 효율 중심의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 건설 경기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도 데이터센터와 물류센터, 플랜트처럼 구조 안정성과 공간 효율이 중요한 대형 인프라 수요는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동국제강의 형강 2500만톤 돌파와 디-메가빔 안정화는 과거 생산 기록의 기념을 넘어, 향후 철강 수요가 어디로 이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읽힌다.
생산량보다 제품 구성과 시장 대응력이 중요해지는 시점
동국제강은 이번 기념식에서 형강 제품에 ‘식지않는 불꽃으로 동국의 미래를 이어가다’, ‘최고를 넘어 더 멀리!’라는 문구를 남기며 포항공장의 다음 단계를 강조했다. 형강 2500만톤이라는 누적 생산 기록은 과거의 성취이지만, 디-메가빔 생산 안정화는 앞으로의 시장 대응력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포항공장의 역할도 단순 생산 거점에서 고부가 제품과 스마트 제조 역량을 결합하는 전략 거점으로 확장되고 있다.
29년간 쌓아온 형강 생산 기반 위에 맞춤형 대형형강이라는 고부가 제품군을 더한 만큼, 동국제강 포항공장의 경쟁력은 앞으로 생산량보다 제품 구성과 시장 대응력에서 더 크게 평가받게 될 전망이다. AI데이터센터와 플랜트, 물류센터를 비롯한 대형 인프라 시장이 계속 확대된다면, 디-메가빔과 같은 맞춤형 대형형강은 동국제강의 다음 성장 축으로 더 분명한 의미를 갖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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