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슬기자 ㅣ 미디어원
올여름 부산을 찾는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바다와 축제, 미식과 야경으로 대표되는 부산에 불교문화와 웰니스, 전통체험을 결합한 문화박람회가 열린다. ‘2026부산국제불교박람회’가 8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개최된다.
불교신문과 BBS부산불교방송이 공동 주최하는 이번 박람회의 주제는 ‘색즉시O O즉시색, 당신이 좋아하는 O놀이’다. 불교의 핵심 사상인 ‘색즉시공 공즉시색’에서 공(空)을 가져오되, 이를 어렵고 추상적인 철학으로만 다루지 않는다. ‘공’과 ‘공놀이’라는 동음이의어에서 착안해 비우고, 놀고, 다시 채우는 경험으로 풀어낸 것이 올해 기획의 핵심이다.
어려운 불교 철학을 놀이와 체험으로 바꾸다
올해 부산국제불교박람회가 흥미로운 지점은 불교를 설명하는 방식이다. 불교문화는 오래된 전통과 깊은 사상을 품고 있지만, 일반 관람객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이번 박람회는 그 문턱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공(空)을 철학적 개념으로만 제시하는 대신, 현대인의 취미와 놀이, 체험의 언어로 바꾸어 관람객이 몸으로 이해하도록 구성한다.

이는 최근 문화축제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관람객은 더 이상 전시물을 보는 데서만 만족하지 않는다. 직접 만들고, 맛보고, 듣고, 쉬고, 자기 경험으로 가져갈 수 있는 콘텐츠를 원한다. 부산국제불교박람회가 ‘남녀노소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불교문화를 경험하는 축제’를 내세운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난해 박람회가 전국 관람객과 부산 시민의 관심 속에 마무리되며 부산의 새로운 문화축제로 가능성을 확인했다면, 올해는 전시와 체험, 참여형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부산 대표 문화관광 콘텐츠로 도약하겠다는 방향이다.
사찰문화와 명상, 차와 사찰음식이 한자리에
이번 박람회에서는 전통공예, 불교문화상품, 수행문화, 차, 사찰음식, 문화산업, 명상예술전 등 다양한 전시 콘텐츠가 마련된다. 단순한 종교 행사라기보다 한국 불교문화가 오늘날 어떤 생활문화와 예술, 웰니스 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장이다.
무대 법문과 강연,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주제전도 운영된다. 불교를 이미 잘 알고 있는 관람객에게는 더 깊은 이해의 시간이 되고, 처음 접하는 관람객에게는 불교문화의 현재를 쉽게 경험하는 입구가 된다. 특히 사찰음식과 차, 명상은 최근 웰니스 여행과 맞물려 대중적 관심이 높아진 분야다.

부산·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을 비롯해 전국 각지의 사찰과 불교문화 기관, 문화예술단체도 참여한다. 각 사찰이 이어온 수행문화와 전통문화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점은 부산국제불교박람회의 중요한 강점이다. 지역별 특색을 담은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은 다른 박람회와 구별되는 관람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부산에서 만나는 K-불교문화 플랫폼
부산국제불교박람회가 주목하는 또 하나의 축은 외국인 관광객이다. 최근 K-컬처가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한국의 전통문화, 명상, 웰니스에 대한 해외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불교문화는 그 흐름 안에서 한국의 정신문화와 생활문화, 여행 콘텐츠를 함께 보여줄 수 있는 자원이다.
이에 박람회는 외국인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다국어 서비스와 해외 홍보를 강화한다. 부산지역 관광안내소와 호텔, 학교, 문화공간 등을 중심으로 영문 홍보물과 무료입장권을 배포하고, 공식 누리집에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 번역 기능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같은 시도는 부산의 관광 경쟁력과도 연결된다. 부산은 이미 해양관광도시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체류형 관광을 위해서는 낮과 밤, 바다와 도심, 전통문화와 현대 콘텐츠를 연결하는 다양한 이유가 필요하다. 부산국제불교박람회는 여름 부산 여행에 사찰문화와 명상, 차, 전통공예라는 새로운 방문 동기를 더한다.
종교 행사를 넘어 문화관광 콘텐츠로
불교신문·부산불교방송 사장 원허스님은 불교가 더 이상 특정 종교의 문화에 머무르지 않고 누구나 공감하고 즐길 수 있는 문화콘텐츠로 확장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불교문화는 명상,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전통공예, 차 문화, 웰니스 여행과 연결되며 대중적 접점을 넓히고 있다.
이번 박람회 역시 그 흐름 위에 있다. 불교를 믿는 사람만 찾는 행사가 아니라, 전통문화에 관심 있는 관광객, 명상을 체험하고 싶은 청년층, 사찰음식과 차 문화에 관심 있는 가족 관람객, 부산 여행 중 색다른 실내 콘텐츠를 찾는 방문객까지 폭넓게 겨냥한다.
특히 8월 부산은 여름 관광 성수기다. 해운대와 광안리, 영도와 원도심을 찾는 관광객이 많은 시기인 만큼, 벡스코에서 열리는 박람회는 날씨와 무관하게 즐길 수 있는 실내 문화 콘텐츠로도 의미가 있다. 바다 중심의 부산 여행에 전통문화와 웰니스가 더해지면 여행의 결도 달라진다.
여행정보
2026부산국제불교박람회는 8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부산 벡스코 제1전시장 3홀에서 열린다. 행사 주제는 ‘색즉시O O즉시색, 당신이 좋아하는 O놀이’이며, 불교의 공 사상을 놀이와 체험으로 풀어낸 전시와 프로그램이 중심이다.
주요 콘텐츠는 전통공예, 불교문화상품, 수행문화, 차, 사찰음식, 문화산업, 명상예술전, 무대 법문, 강연, 관객 참여형 프로그램, 주제전 등이다. 부산·경남 지역 사찰을 비롯해 전국의 사찰과 불교문화 기관, 문화예술단체가 참여해 지역별 불교문화 콘텐츠를 소개한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접근성도 강화된다. 영문 홍보물과 무료입장권 배포, 공식 누리집의 영어·일본어·중국어 번역 기능 지원이 예정돼 있다. 부산을 찾는 해외 관광객에게 한국 불교문화와 사찰문화를 쉽게 소개하는 창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관람 동선은 관심사에 따라 나누면 좋다. 전통문화를 좋아한다면 공예와 사찰문화 전시를 먼저 보고, 웰니스에 관심이 있다면 명상예술전과 수행문화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둘러보는 방식이 좋다. 가족 관람객이라면 참여형 프로그램과 사찰음식, 차 문화 체험을 함께 넣으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부산국제불교박람회는 올여름 부산 여행의 결을 바꾸는 행사다. 바다와 야경, 미식으로 채워진 여행 사이에 불교문화와 명상, 비움과 놀이의 시간을 더한다. 2026년 여름, 벡스코에서 열리는 이 박람회는 부산이 해양관광도시를 넘어 전통문화와 K-웰니스까지 품은 문화관광 도시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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