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어느 때라도 여행이 즐거운 곳 , 바로 스위스다 . 빙하가 녹아들어 한여름에도 차가운 호수 , 하이디가 보일 것 같은 트레킹 코스 , 이 모든 매력이 스위스에 담겨있다 .
총천연색의 스위스
스위스의 면적은 우리나라의 5 분의 1 로 유럽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프랑스 , 독일 , 이탈리아 , 오스트리아와 국경을 접하고 있다 . 프랑스와 국경을 접하고 있는 지역에서는 프랑스어를 , 독일 접경지대에서는 독어를 사용하고 , 언어권에 따라 다양한 면을 지니고 있다 . 공식 언어는 독어 , 프랑스어 , 이탈이아어 , 레토 – 로망슈어다 .
네 가지 언어의 사용은 , 네 가지 문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뜻 . 각 언어권을 여행할 때 , 기본적인 인사 정도는 익히고 여행을 떠나도록 하자 . 스위스인은 규칙에 민감한데 , 업무를 무시하거나 방해할 경우 , 무례하다고 생각한다 . 스위스 기차 내의 티켓 검사관들이 여행객이 만날 수 있는 철저한 스위스인이다 . 기차 패스에 관련된 규정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 잠깐의 말실수로 벌금이 부과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스위스는 사계절이 분명한 나라다 . 봄에는 야생화가 핀 길을 걷기 좋으며 , 여름에는 트레킹 여행과 여름 스키를 비롯한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다 . 가을에는 단풍과 식도락 여행을 즐길 수 있고 , 겨울에는 스키나 보드 등 겨울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 여름은 습하지 않고 기온이 약간 낮으며 , 겨울은 기온이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
체르마트
최근에는 스위스만을 방문하기 위한 관광객도 많다 . 요즘 같이 추운 시기에는 체르마트가 인기를 얻는다 . 이곳은 여름에도 스키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 파우더 스노우 ’ 가 유명하다 . 파우더 스노우는 파우더 같이 고운 자연설을 뜻하는 말로 , 스키어나 보더에겐 최고의 설질로 인정받는다 . 스위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것은 기차여행이다 .
체르마트도 기차를 이용해 갈 수 있는데 , 브리그행 열차 표를 구하면 된다 . 산악열차는 유레일과는 달리 따로 표를 구해야하는데 , 유레일패스를 구입하며 한 번에 구매 가능하다 . 브리그 행 열차에서 종점인 체르마트에 도착하면 숙소를 먼저 잡고 , 스키는 다음 날 아침에즐기는 것이 좋다 .
취리히
체르마트가 스키어를 위한 고장이라면 , 취리히는 항공 여행객 대부분이 처음 도착하는 곳이며 , 가장 살기 좋은 도시 1 위로 꼽히기도 한다 . 고풍스런 옛 건물과 생기발랄한 젊은이들은 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 여행을 다녀본 사람은 잘 알겠지만 , 공항과 도시가 가까운 것만큼 좋은 조건은 없다 . 취리히는 공항과 중앙역이 열차로 연결되어 10 분이면 갈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 또 , 취리히는 짧게는 40 분 , 길게는 2~3 시간이면 다른 관광도시로 쉽게 이동 할 수 있는 장점도 갖췄다 .
중앙역의 반호프 슈트라세는 취리히를 대표하는 백화점 쇼핑가가 들어서 있는 거리로 , 중세풍의 건물들과 화려한 쇼윈도는 관광객들의 시선을 잡는다 .
또한 , 크리스마스 시즌의 이 거리는 화려한 불빛으로도 유명해 빛으로 가득 찬 거리를 볼 수 있다 . 2 만여 개의 전구들이 오후 4 시부터 자정까지 불을 밝힌다 . 꼭 쇼핑을 하지 않아도 , 반호프 슈트라세의 불빛 아래를 거닐면 사랑에 빠지고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다 .
도시 전체가 예술품 같지만 스위스에는 꼭 봐야할 작품들이 있다 . 그 중 하나가 프라우뮌스터에 있는 스테인드 글라스다 . 샤갈의 마지막 작품인 스테인드 글라스의 화려한 색채와 예술성에 넋을 놓고 있는 관광객을 구경하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
여행객들 사이에서 두 개의 후추통 (?) 으로 불리는 그로스뮌스터 대성당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인데 , 약 200 년 동안 지어진 스위스 최대규모의 로마네스크 양식 성당이다 . 밤 시간 , 대성당과 주변 건물은 강물에 비쳐 로맨틱한 분위기를 자아내 연인들의 단골 촬영지이기도 하다 .
취리히 시내를 가로지르는 리마트 강변을 따라 거닐어 취리히 호수까지 가는 길은 야경이 좋다 . 하나 둘 켜지는 조명을 바라보며 , 노천카페에서 맥주나 와인을 즐기는 취리히 사람들은 여유를 아는 멋쟁이들이다 .
루체른
루체른은 스위스 속 , 또 다른 스위스라고 불리는 주도이다 . 호수라고 부르기엔 거대한 루체른호와 주변의 알프스 , 티틀리스 , 리기가 이 도시를 자연과 하나 된 듯 만들고 있다 . 루체른역의 바로 앞에는 선착장이 있어 , 유람선을 타고 루체른 호를 둘러보거나 , 고즈넉한 느낌의 구시가를 산책 할 수 있다 .
그 중 , 도심을 가로지르는 호수를 잇는 카펠교는 루체른의 상징이다 . 길이만 200m 로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지붕 덮인 목조교로 1333 년에 지어졌다 . 지붕 들보에는 112 점의 판화가 있으며 , 다리 중간에는 루체른을 지키던 요새이자 보관소였던 바서투름이 있다 .
지금의 카펠교는 연인들의 천국이 됐다 . 밤 시간의 불켜진 카펠교에는 키스를 나누는 젊은 연인과 다정스레 서있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 다리를 따라 슈프로이어 다리가 보이며 , 오른쪽에는 구 시가지가 자리한다 . 17 세기 르네상스 양식의 시청과 중세풍의 건물은 여행자를 설레게 한다 .
아무도 나를 모르는 곳에서의 홀로 즐기는 여유 , 루체른에서는 다양한 액티비티 등은 없지만 홀로 생각에 잠겨 스위스에 젖어 들기에는 가장 좋은 도시다 .
다른 볼거리로는 빈사의 사자상이 있다 . 호프교회 북쪽의 작은 공원 안에 있는 사자상으로 , 프랑스혁명 당시인 1792 년 8 월 10 일 루이 16 세와 마리 앙투아네트가 머물고 있던 궁전을 지키다가 전사한 786 명의 스위스 용병을 기리기 위해 세웠다 .
스위스 용병들을 상징하는 사자가 고통스럽게 최후를 맞이하는 모습이 묘사됐다 . 사자의 발 아래에는 부르봉 왕가의 문장인 흰 백합의 방패와 스위스를 상징하는 방패가 조각되어 있다 . 마크 트웨인은 이 사자기념비를 " 세계에서 가장 슬프고도 감동적인 바위 " 라고 했다 . 이 상은 덴마크 조각가 토르발센의 작품으로 1821 년 독일 출신인 카스아호른에 의해 완성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