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사회 시니어 사골국·곰탕, 보양식이라도 국물까지 마시면 혈압 부담 커진다

사골국·곰탕, 보양식이라도 국물까지 마시면 혈압 부담 커진다

오래 끓인 국물 속 나트륨·지방 주의… 50대 이후엔 건더기 중심 식습관 필요

미디어원 ㅣ 김정호기자

사골국 혈압 관리는 50대 이후 식습관에서 중요한 문제다. 사골국과 곰탕은 한국인의 식탁에서 대표적인 보양식으로 여겨져 왔다. 몸이 허하거나 입맛이 없을 때 뜨거운 국물 한 그릇을 찾는 사람도 많다. 그러나 진하게 우린 국물을 자주, 많이 먹는 습관은 혈압과 혈관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특히 50대 이후에는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만성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국물 음식 섭취 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 문제는 국물 자체보다 ‘국물까지 다 마시는 습관’이다. 사골국과 곰탕은 조리 과정에서 고기와 뼈를 오래 끓여 맛을 낸다. 여기에 소금, 간장, 다진 양념, 김치, 젓갈류 반찬이 함께 놓이면 한 끼 식사에서 나트륨 섭취량이 크게 늘 수 있다.

오래 끓인다고 나트륨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오래 끓인다고 해서 나트륨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물이 줄어들면 국물 맛은 더 진해지고, 이미 들어간 염분은 남는다. 외식이나 시판 육수의 경우 맛을 일정하게 맞추기 위해 나트륨 함량이 높아질 수 있다. 여기에 기름층을 충분히 걷어내지 않으면 포화지방 섭취도 늘어난다. 고기 국물의 진한 맛을 건강함으로만 받아들이기 어려운 이유다.

오래 끓인 사골국 국물과 기름층 제거
사골국이나 곰탕은 오래 끓이는 과정에서 맛은 진해지지만, 국물을 많이 마시면 나트륨 섭취가 쉽게 늘 수 있다.

국물 음식은 한국 식단에서 나트륨 섭취를 높이는 주요 항목 중 하나로 꼽힌다. 사골국, 곰탕, 설렁탕처럼 오래 끓인 음식은 담백하게 먹으면 한 끼 식사가 될 수 있지만, 국물까지 비우고 짠 반찬을 곁들이면 혈압 관리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국물보다 건더기, 간은 약하게

그렇다고 사골국이나 곰탕을 무조건 끊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먹는 방식이다. 국물은 적게 마시고, 고기와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간은 처음부터 세게 하지 말고, 소금은 따로 추가하지 않는 편이 낫다. 집에서 끓일 때는 식힌 뒤 위에 굳은 기름을 걷어내면 지방 섭취를 줄일 수 있다.

채소 반찬을 함께 먹고, 김치나 젓갈처럼 짠 반찬은 양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물 음식 한 그릇에 짠 반찬 여러 가지가 더해지면 하루 나트륨 섭취량이 쉽게 늘어난다. 보양식이라는 이름보다 실제 식탁에서 섭취하는 염분과 지방의 양을 먼저 살펴야 한다.

50대 이후에는 국물 습관부터 점검해야

50대 이후라면 더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질혈증, 신장질환이 있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은 짠 국물 섭취가 혈압 관리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특히 “몸에 좋은 보양식”이라는 생각으로 국물까지 매번 비우는 습관은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 보양식도 과하면 부담이 된다.

50대 이후 국물 음식 섭취와 혈압 건강 관리
50대 이후에는 혈압과 혈관 건강을 위해 국물 음식의 섭취 빈도와 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

건강한 식사는 특정 음식을 완전히 금지하는 데서 시작하지 않는다. 자주 먹는 음식을 어떻게 조리하고, 얼마나 먹고, 무엇과 함께 먹는지가 중요하다. 사골국과 곰탕도 간을 약하게 하고 국물 섭취량을 줄이면 한 끼 식사로 즐길 수 있다. 다만 혈압이 높거나 혈관 건강이 걱정된다면 ‘진한 국물이 곧 보약’이라는 생각은 내려놓을 필요가 있다.

혈관 건강은 특별한 음식 한 그릇보다 매일 반복되는 식습관에 더 크게 영향을 받는다. 국물을 조금 남기고, 간을 덜 하고, 채소를 더하는 작은 변화가 혈압 관리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 몸을 위해 먹는 음식이라면 맛의 진함보다 나트륨과 지방의 양을 먼저 살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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