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이정찬 기자] 고대 문명에 대한 끊임없는 궁금증과 이해불능의 불가사의적 문화유산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것들에 대한 연구와 가설 , 학술적 논문이 발표되고 있다 . 과학으로도 증명할 수 없는 고대의 많은 문화유산뿐만 아니라 시대를 거스르듯 오늘날보다 더 발달된 문명을 세계 곳곳에서 발견할 수 있다 .
문명과 문화 ! 인간이 세월을 지나고 세대를 거치며 조금씩 축적되어 온 것일진데 , 왜 수 천년이 지난 오늘에서도 그 비밀이 밝혀지지 않는 것일까 . 우리가 살아가는 현재의 삶이 후세 어느 날에선가는 또 다른 문명으로 남을 것이라 생각하며 , 과거로의 시간여행을 떠나본다 .
잃어버린 잉카문명의 도시 마츄픽츄 (Machu Picchu)
1911 년 7 월 24 일 , 높은 산정 온갖 수풀에 묻혀 잠자고 있던 ‘ 마츄픽츄 ’ 는 미국의 대학교수인 하이렘 빙엄에 의해 발견되어 잉카제국의 ‘ 잃어버린 도시 ’ 또는 ‘ 공중도시 ’ 로 불리우고 있다 .
산과 절벽 , 밀림에 가려져 산 아래 어디에서도 확인할 수 없는 이 도시는 오직 공중에서만 볼 수 있다하여 공주도시라는 별칭이 붙게 된다 .
잉카제국의 마지막 수도였던 ‘ 뷜카밤바 ’ 를 찾고 있던 빙엄의 일행들은 뷜카밤바 계곡에서 야영을 하던 어느 날 , 한 인디언이 깍아지른 듯 솟아있는 바위산 정상에 거대한 폐허가 있다고 알려준다 .
이에 우루밤바강의 성난 급류가 하얀 거품을 뿜으며 누군가의 희생을 가용하고 있는 그곳을 , 죽음보다 더한 두려움으로 올라 우거진 수풀 속에 숨어있는 마츄픽츄를 발견하게 되었다 .
당시 정교한 석조 건축물로 이뤄진 마츄픽츄를 발굴하며 그들은 뷜카밤바라 여겼던 이 도시에서 몇 가지 수수께끼를 발견하게 된다 . 그것은 도시에서 조금 떨어진 곳 무덤 속에서 발견된 앳된 여성들의 미이라 . 발굴된 미이라들은 모두 여자들이였으며 남자들은 없었다는 것이다 .
여기에서 마츄픽츄는 선택된 여성만을 위한 ‘ 태양의 처녀 ’, 아크야 (Aqllawasi) 의 집단 거주지 였을지 모른다는 가설과 함께 남자들은 스페인 전장에서 모두 전사하고 여자들만 살다가 전염병 ( 천연두 ) 에 의해 사망했다고 추측을 해 보지만 둘 다 추정일뿐 확실한 내막은 알 길이 없다 .
그로부터 백년의 시간이 지난 오늘날에 들어서면서 마츄픽츄가 뷜카밤바가 아니라는 증거들이 제시되고 있다 .
그 중 가장 대두되는 의문점은 마츄픽츄의 건축기술은 아주 뛰어나 원초적인 도구를 가지고 피난 간 잉카인들이 그런 정교한 돌집과 계단식 밭을 만들기엔 시간과 노동력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 더욱이 적들에게 쫓겨 도망간 왕이 그러한 여유를 가지고 안정된 도시를 건설했다는 추측은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다 .
마츄픽츄 , 하늘에서 내려놓은 듯한 이 도시는 아직도 풀리지 않는 잉카문명의 상징으로 자리하고 있다 .
세계 7 대 불가사의의 이름으로 마츄픽츄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정교하고 수준 높은 건축 기술이다 . 근처 바위산에서 캐온 커다란 돌을 다듬고 쌓아 올리는 솜씨가 감탄을 자아낸다 .
고대 잉카제국의 건축 기술을 보면 그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고 한다 . 마츄픽츄의 유적지 일부는 약 2000 년 전이라는 학설도 있다 . 그러나 원래 잉카문명은 11 세기 말 페루 남부지역에서 발생되었다 .
마츄픽츄의 건축양식과 기술로 추측하는 또 하나의 가설은 잉카제국의 초대 황제이며 시조인 망코 카팍 (Manco Capac) 에 의해 건설 되었다고 한다 . 이전까지는 잉카라는 말 대신 다른 이름의 문명으로 불리워진다 .
잉카는 황제를 의미한다 . 잉카제국의 군주를 사파 잉카 (Sapa Inca) 라 부르며 시작된 잉카문명은 초대 황제 망코 카팍에 의해 건설되었다 .
망코 카팍은 당시 절대적 황제이며 최고의 건축가였다고 한다 . 잉카 제국 초기에 건설된 건축물들에서 마츄픽츄와 유사한 점들이 많이 발견되고 , 과학적으로도 매우 발달된 건축기술을 가지고 있어 현대인들에게도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
마츄픽츄는 바위산이다 . 고로 비가 많이 오면 땅으로 빗물이 흡수되지 않아 산 표면을 타고 강이 되어 흐른다 . 이를 고려해 마츄픽츄는 처음부터 땅을 파고 바닥에 배수로를 만들고 그 위에 자갈을 채워 빗물이 잘 빠지도록 설계되었다 . 이는 과학적으로도 대단한 기술이다 .
또한 물이 귀한 산 정상에서 사람들이 마시고 생활하는데 필요한 물을 공급하기 위해 배수로를 도시 전체에 놓고 물이 흘러 모두가 공평히 나눌 수 있도록 했다 .
종이 한 장도 들어갈 수 없을 만큼 정교하게 놓인 석조 구조물과 가파른 산비탈을 타고 만든 계단식 밭 , 바위산 바닥을 파고 만든 자갈배수로 등은 우리로 하여금 잉카의 신비한 매력 속으로 빠져들게 된다 .
잉카문명을 대변하는 마츄픽츄
잉카인들은 하늘과 가까이 살면서 ‘ 거짓말 하지 말고 ’ ‘ 도둑질 하지 말고 ’ ‘ 게으름 피우지 말 것 ’ 이란 3 대 계명을 신조로 태양신을 섬겼다 .
인티우아타나 (Intihuatana) 라는 해시계는 거석을 깎아 기둥모양으로 만들었는데 동지때 돌의 모서리를 잇는 대각선을 태양이 통과한다고 하여 보이지 않는 밧줄로 기둥과 태양을 묶어 천체의 살아짐을 막는 의식을 거행했던 곳이다 .
그리고 태양의 신전 (Templo Del Sol) 은 쿠스코에 있는 태양신전과 같이 자연석 위에 벽을 쌓아 원형으로 만들어졌다 . 안에는 자연석으로 된 1 자형 홈이 파져 있어 하지 때는 떠오르는 태양광선과 일치한다 .
이밖에도 콘도르 새의 형상 , 대신전의세상을 천상 , 지상 , 지하로 나눠 3 개의 창문 , 황족의 미이라를 안치하고 제사를 지냈을 것이라 추측케 하는 능묘 (La Tumba Real) 등이 있다 .
잉카문명의 모습이 가장 완벽히 남아 있는 세계적 문화유산지 마츄픽츄는 발달된 고대 문명과 원시적 도구로 이뤘다고 믿기 힘든 석조 건축기술 , 과학을 넘어선 인간의 지혜와 노력이 일궈낸 상징물이다 .
시작과 끝이 만나는 하늘아래 도시 . 마츄픽츄의 비밀이 어쩌면 이대로 영원히 남겨지길 바라는지도 모르겠다 .
여행 Tip – 마츄픽츄 가는길
페루를 여행하면서 마츄픽츄는 빼놓을 수 없는 코스이다 . 페루 기차를 타고 마츄픽츄를 가게 되는데 , 쿠스코에서 기차를 타게 되면 비싸다 . 그래서 배낭여행객들이나 장기 여행자들은 쿠스코 대신 오얀따이땀보 역에서 기차를 탄다 . 훨씬 저렴한 가격에 마츄픽츄까지 갈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