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의 ESG(환경·사회·지배 구조) 경영을 지원해온 LG화학이 석유화학 업계 처음으로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자상한 기업’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자상한 기업은 대기업이 보유한 노하우를 중소기업에 공유하는 자발적 상생 협력 기업을 찾는 프로젝트로, 최근 중기부는 자상한 기업을 2.0으로 개편해 중소기업의 탄소 중립과 ESG 경영 지원까지 범위를 넓혔다.
이와 관련해 LG화학은 7일 중기부, 신한은행, 동반성장위원회(이하 동반위)와 함께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중소기업 ESG 경영 확산을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이번 협약을 통해 기존 발행한 8200억원의 ESG 채권 가운데 1000억원을 출연해 펀드를 조성하고, 중소기업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LG화학이 예치하는 예탁금을 바탕으로 신한은행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 이자를 감면하거나 지원하는 방식이다. 중소기업들은 분야별로 자금이 필요한 활동에 대해 LG화학에 도움을 요청할 수 있고, LG화학은 환경·사회·지배 구조에 이바지하는 정도와 체계적인 모니터링 방안까지 고려해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한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업계 최초로 2050 탄소 중립 성장을 선언한 데 이어 기후 변화 대응, 재생 에너지 전환, 친환경 제품 개발에 앞장서고 있다. LG화학은 중소기업에도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감 설비와 분석 장비를 지원하는 등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고 있다.
중기부는 자상한 기업 선정 이유에 대해 LG화학이 ESG를 선도하고 있고, 갈수록 중요해지는 ESG 경영에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은 중소기업 ESG 경영의 환경(Environment) 분야에서 △탄소 감축과 저탄소 관련 신기술 적용 △재생 에너지 전환 △설비·공정의 에너지 효율 개선 △대기오염 물질 배출 저감과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환경 시스템 개선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이 사용하는 연료를 석탄에서 LNG로 바꾸거나 노후화한 저효율 에너지 설비를 교체해도 LG화학의 자금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사회(Social) 측면에서 LG화학은 중소기업의 안전 관리와 품질 개선에 힘을 쏟는다. △중대 사고 방지를 위한 안전·보건 및 품질 개선 △인적 관리 강화는 물론, 공급망 관리 강화와 고객 만족 개선도 지원 범위에 포함된다.
지배 구조(Governance)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이 기업 윤리와 공정 경쟁, 재무 리스크 관리,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구성 등에서 운영 자금이 필요한 경우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중소기업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 개발과 동반 해외 진출 등에 필요한 자금 지원 △각종 분석·시험 과정 무상 지원 프로그램 확대 △소재·부품·장비 공동 기술 개발 △1인당 300만원의 신규 인력 채용 장려금 등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됐다.
LG화학 CEO 신학철 부회장은 “ESG는 대기업만이 아닌 공급망 전체의 이슈”라며 “앞으로도 LG화학은 더 다양하고 의미 있는 동반 성장 활동을 확대하고 나아가 지역 사회와 상생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 성장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이번 협약은 ESG 경영을 실천하는 우수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ESG를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의미 있는 사례”라며 “ESG 분야의 자발적 상생 협력 모델을 만들어준 LG화학, 신한은행, 동반위에 감사드리며 중소기업의 ESG 경영 확산을 위해 중기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LG화학은 2008년 화학 업계 최초로 상생 협력·하도급 공정 거래 협약을 체결한 이래 동반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ESG 지원 사업 참여 등 중소기업과 선순환의 상생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