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ㅣ 김미래기자
재난안전 교육이 교실 안 설명에서 현장 체험으로 확장되고 있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은 6월 12일 충북안전체험관에서 열린 ‘119안전문화 대축제’에 참여해 재난안전 체험부스를 운영했다. 학생과 시민이 직접 문제를 풀고 가상 재난 상황을 체험하며 안전수칙을 몸으로 익히는 방식이다.
이번 행사는 충북안전체험관이 주최·주관했으며, 약 20개 유관기관과 단체가 함께했다. 현장에는 초등학생과 일반인 등 800여 명이 방문해 재난 대응과 안전 실천을 주제로 한 다양한 체험·전시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안전원은 이 가운데 교육시설 안전 전문기관의 특성을 살려 학교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재난 상황에 대비한 체험형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가장 눈에 띈 프로그램은 ‘재난안전 O·X 퀴즈’다. 학생들은 화재, 지진, 풍수해 등 일상과 학교에서 마주할 수 있는 재난 상황을 문제로 접하며 대응 요령을 확인했다. 퀴즈 형식은 어린 학생들도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고, 정답을 맞히는 과정에서 안전수칙을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만든다.

VR 재난예방 체험도 운영됐다. 실제 재난 상황을 가상공간에서 경험하도록 구성된 프로그램으로, 단순한 설명보다 몰입도가 높다. 화재나 지진처럼 당황하기 쉬운 상황을 미리 체험하면 실제 위기 순간에 무엇을 먼저 해야 하는지 떠올릴 가능성이 커진다. 안전교육의 핵심은 지식 전달보다 행동 기억에 있다.
현장 프로그램은 교육과 놀이를 결합한 참여형 방식으로 꾸려졌다. 학생들은 문제를 풀고, 장비를 착용하고, 안내에 따라 상황을 체험하면서 안전을 추상적인 구호가 아니라 실제 행동으로 받아들였다. 일반 방문객도 함께 참여하며 가정과 지역사회에서 필요한 안전 대응 요령을 다시 확인했다.
안전원은 부대행사도 함께 운영했다. 현장 만족도 조사와 SNS 구독 이벤트를 연계해 어린이 안전 투명우산과 여름철 폭염 예방용 선풍기 등을 제공했다. 기관 홍보영상 상영과 브로슈어·리플릿 배포를 통해 교육시설 안전관리와 재난예방 관련 주요 사업도 알렸다.
이번 참여의 의미는 교육시설 안전을 학교 내부의 문제로만 보지 않았다는 데 있다. 학교 안전은 학생,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함께 이해하고 실천해야 하는 영역이다. 특히 재난은 특정 공간에서만 발생하지 않는다. 학교에서 배운 대피와 대응 요령은 가정과 지역사회에서도 활용될 수 있다.
체험형 안전교육은 반복될수록 효과가 커진다. 글과 말로 배운 안전수칙은 위기 순간에 쉽게 떠오르지 않을 수 있지만, 직접 움직이고 판단해본 경험은 몸에 남는다. 이번 119안전문화 대축제에서 운영된 재난안전 퀴즈와 VR 체험은 어린이와 시민이 재난 대응을 생활 속 감각으로 익히게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허성우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이사장은 “글이나 말로 배우는 안전을 넘어 몸으로 기억하는 체험형 안전교육이야말로 실제 재난 상황에서 아이들의 안전을 지키는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교육시설 안전 및 유지관리 전문기관으로서 지역사회와 연계한 체험형 안전교육을 확대하고, 재난 예방 중심의 안전문화 확산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재난 대응은 매뉴얼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상황을 이해하고, 행동 순서를 기억하고, 실제로 움직여본 경험이 더해져야 한다. 한국교육시설안전원의 이번 체험부스 운영은 교육시설 안전문화를 지역사회와 함께 넓히는 현장형 안전교육의 사례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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