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주시는 강릉시와 함께 오래도록 강원도의 근간이 되어온 도시이다 . 원주의 한쪽으로 흐르는 남한강 물길과 백두대간을 넘어 한양으로 향하는 육로가 이어져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기 때문이다 .
교통의 편리함은 지금도 변함없다 . 영동고속도로와 중앙고속도로 , 중앙선 기차 , 강원도와 충청도 ‧ 경기도를 가로 세로로 잇는 5 번국도 , 19 번국도 , 42 번국도가 원주를 지난다 . 이처럼 편리하게 이어지는 교통은 지금도 원주로 많은 사람을 실어 나른다 . 오일장터를 찾는 상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 길을 따라 강원도 , 충청도 , 경기도에서 원주오일장으로 물건을 팔기위해 모여든다 .
원주시내에는 도시를 관통하는 하천이 흐른다 . 섬강의 지류인 원주천이다 . 원주사람들은 이 하천변을 다양하게 활용한다 . 생태를 관찰할 수 있는 생태공원 , 건강을 지키기 위해 걷기운동을 하는 장소 , 복잡한 시내의 교통 혼잡을 피하기 위한 주차장 , 이른 아침에 반짝 열리는 새벽시장의 장터 , 시내를 비켜가는 제방도로 등이다 .
원주오일장도 원주천변에 자리한 민속풍물시장에서 열린다 . 매 2, 7 일이면 쌍다리라 불리는 원주교에서 봉평교까지 이어지는 삼각형의 민속풍물시장 터에는 저마다의 상품을 가지고 나온 상인들로 북적인다 .
봄이 왔음을 알리는 달래 , 냉이 , 씀바귀 , 돌나물 등등의 나물부터 달달한 맛이 일품인 쪽파와 양파 , 겨울동안 저장해두었던 생강 , 풋콩까지 필요한 모든 것을 장터에서 구할 수 있다 .
화려한 색깔과 향기로 겨우내 칙칙했던 집안에 화사한 봄내음을 전해줄 꽃과 나무도 가득하다 . 빨간색 , 보라색 , 노란색 , 분홍색 등 꽃의 색깔도 다양하다 . 봄이 왔음을 알리는 장터의 또 다른 명물은 옷가게 가득 진열된 색색의 옷들이다 . 봄이 내려앉은 듯 화사한 블라우스의 자태에 저절로 발길이 멈춰진다 .
원주오일장의 어물전에는 내륙의 다른 장터와 달리 싱싱한 해산물이 많다 . 백두대간을 넘으면 곧바로 동해바다이니 당연한 듯싶다 . 배구공처럼 빵빵하게 부푼 도치를 비롯해 가자미 , 열기 등 생선의 종류도 다양하다 .
이곳에선 오가는 흥정소리도 높다 . “ 오늘 꼴뚜기는 왜 이렇게 작은가 ?” 상인이 꼴뚜기를 쏟아 진열하는 것을 바라보던 할머니의 물음이다 . “ 오늘 주문진항에 들어온 꼴뚜기는 이게 다예요 . 제가 모두 가져왔으니 조금 작아도 어쩔 수 없어요 .” 라는 상인의 대답이 돌아온다 . 이 대답을 들은 할머니는 꼴뚜기 예닐곱 마리가 든 봉투를 받아들고 시장 안쪽으로 들어가신다 .
할머니는 장날이면 이곳에서 해산물을 구입하는 오일장 어물전의 단골손님이다 . 이처럼 원주오일장에는 단골손님이 많다 . 오일장날 비가와도 상인들이 장을 펼칠 수밖에 없는 까닭이다 .
원주오일장은 먹을거리의 천국이다 . 장터에서 40 여 년 째 직접 만두를 빚어 팔고 있다는 아주머니의 손만두 , 어머니 때부터 20 년 가까이 족발을 삶아 팔았다는 삼형제의 족발 , 뜨겁게 달궈진 철판에서 부쳐내는 정선할머니의 메밀
부침 , 돼지고기를 곱게 갈아 양파와 부추 등 갖은 양념을 넣어 만드는 떡갈비 , 달달하고 고소한 호떡과 쫄깃한 어묵 , 짭조름한 장아찌와 된장 등 어느 것 하나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음식들이다 .
오일장터가 마치 흐벅지게 잔치가 벌어진 잔칫집처럼 느껴지는 이유이다 . 왕사탕 , 젤리 , 땅콩사탕 , 전병 등 추억을 되살리는 과자와 만나는 것도 즐겁다 .
원주오일장이 서는 민속풍물시장 상점 중에는 장날이면 아예 주인이 바뀌는 곳도 있다 . 오일장 상인에게 장날마다 상점을 빌려 주는 것이다 . 간판과 그 안에서 판매하는 물건이 다른 곳은 어김없이 오일장상인이 그날의 주인이다 .
상점을 빌려 장사를 하는 곳은 대부분 음식점이지만 중도매상이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 . 상점 안에 하루에 모두 팔 수 있을까 싶을 만큼 물건이 가득 쌓여있는 곳이다 . 하지만 걱정은 금물 . 장날을 기다려 물건을 사러 오는 인근지역의 소매상들도 있고 , 여러 명의 소비자가 함께 구입해 나누어 쓰기도 한다 .
아침 7 시부터 북적이던 장터는 오후 4 시쯤이면 발길이 한산해지다 6 시쯤이면 파장한다 . 파장 즈음 장터를 찾으면 싸게 물건을 구입할 수 있다 . 물론 , 가져온 물건을 모두 팔고 돌아간 상인들의 물건은 아예 구경조차 할 수 없기도 하다 .
원주오일장을 돌아보기 위해 자동차를 가지고 갔다면 원주천변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장터를 돌아보면 된다 . 원주역에서 장터가 그리 멀지 않으니 기차를 이용해 찾아가는 것도 좋겠다 .
원주시 무실동에 자리한 원주한지테마파크는 한지의 고장 원주에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이다 . 인류가 종이를 만들어 기록을 남기기 시작한 역사적 배경부터 한지가 만들어지는 전 과정을 볼 수 있어 좋다 . 한지를 직접 만들어보고 , 한지로 다양한 작품을 만드는 공예체험도 할 수 있다 .
원주시 단구동에 자리한 박경리문학공원은 대하소설 < 토지 > 의 산실이다 . 박경리 선생이 머물며 토지 4, 5 부를 집필했던 옛집과 손수 가꾸었던 마당의 텃밭 , 박경리선생의 문학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박경리 문학의 집 , 공원을 찾아온 사람들이 책을 읽으며 쉬어갈 수 있는 북카페 , 공원 외곽으로 만들어진 평사리마당 , 홍이동산 , 용두레벌 등이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찾아 추억을 만들기에도 좋다 .
원주역사박물관은 오일장에서 가깝다 . 원주시 봉산동에 자리한 이 박물관은 2000 년에 원주시립박물관으로 문을 열었다 . 원주역사박물관으로 불리게 된 것은 2010 년부터이다 . 평원 , 북원경 , 강원감영으로 이어져온 원주의 역사를 배우는 것과 함께 도자기에 그림그리기 , 토기만들기 등의 체험도 운영된다 .
원주에서 화려하게 펼쳐지는 4 월의 꽃길을 걷고 싶다면 연세대학교 원주캠퍼스로 가보자 . 그곳에 길을 분홍 꽃잎으로 물들인 벚꽃길이 기다리고 있다 .
< 당일여행코스 >
장터여행 코스 / 강원감영 → 민속풍물시장 → 원주역사박물관 → 박경리문학공원 → 원주한지테마파크
명소탐방 코스 / 치악산국립공원 ( 구룡사 )→ 민속풍물시장 → 박경리문학공원 → 거돈사지 → 법천사지
<1 박 2 일 여행코스 >
첫째날 / 치악산국립공원 ( 구룡사 )→ 강원감영 → 민속풍물시장 → 원주역사박물관 ( 숙박 )
둘째날 / 박경리문학공원 → 원주한지테마파크 → 거돈사지 → 법천사지 → 귀가 ( 문막 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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