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원=허용선 기자] 名作 의 고향을 찾아서 스페인 카르멘의 무대, 코르도바와 그라나다
“ 금발에 푸른 눈 , 입이 크고 고운 잇몸 , 손이 작고 고급 셔츠를 입었고 , 은단추가 달린 비로드 웃옷 , 흰 가죽 각반 , 타고 다니는 구렁말털 빛의 말 …” 남자 주인공인 돈 호세의 모습이다 . 당시 그는 산적의 두목이자 밀수꾼인데다 사람을 여러 명 죽인 현상범이었다 .
그는 젊은 시절 군대에 입대했으며 곧 장교가 되기를 희망하며 열심히 군인생활을 하던 평범한 남자였다 . 군대가 아닌 담배공장에서 위병근무를 하게 되었을 때 건강하고 잘 생긴 그를 보고 카르멘이 유혹하며 다가온다 .
카르멘은 성적인 매력이 풍부한 여성이지만 남자를 파멸로 이끄는 요녀였다 . 그녀를 사랑했던 돈 호세 역시 정상적인 생활을 하지 못하고 온갖 악행을 하다가 결국 코르도바에서 교수형에 처해진다 .
카르멘은 머리에 재스민 꽃송이를 꽂고 입에는 아카시아 꽃을 물고 빨간 구두에 빨간 리본을 단 집시 여자다 . 하얀 어깨를 그냥 드러낸 채 종마장의 암망아지처럼 허리를 흔들거리며 매혹적으로 걷는 모습에 남자들은 한 눈에 반한다 .

카르멘과 계속 사귀면서 돈 호세는 심한 질투심을 느껴야 했다 . 그는 카르멘의 애인들을 무참하게 죽였다 . 카르멘을 기다리다가 그녀가 자신의 군대 상관과 같이 나타나자 분노하여 그를 살해했다 . 그 후 산적으로 살다가 카르멘의 남편인 가르시아도 죽인다 . 카르멘이 세빌랴의 인기 있는 투우사인 루카스와 열애에 빠지자 호세는 그마저 죽이려했다 .
루카스가 투우에 떠받치는 사고를 당해 다행히 죽이지 않게 된다 . 이후 카르멘을 정식 부인으로 삼은 호세는 카르멘에게 함께 미국으로 망명하여 나쁜 짓 말고 착실하게 살아보자고 간곡히 청을 하지만 카르멘은 “ 당신을 더 이상 좋아하는 건 내게 불가능해요 . 당신과 함께 사는 것은 내가 원치 않아요 .” 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
화가 치밀어 칼을 꺼낸 호세는 카르멘이 겁먹고 살려 달라고 애원하기를 바랐지만 오히려 그녀는 더 반항적이 되었다 . “ 싫어 ! 싫어 ! 싫다고 !” 그리고는 그가 준 반지를 손가락에서 빼내어 수풀 더미로 던져버렸다 . 분격한 돈 호세는 단도로 그녀의 목을 두 번 찔러 죽이고는 코르도바로 가서 자수하고 그 역시 죽게 된다 .

카르멘의 주요 작품무대인 코르도바와 그라나다
코르도바는 스페인의 남부 안달루시아 지방에 위치한 도시로 거주 인구는 30 만 명을 약간 넘는다 . 지금은 한적한 스페인의 소도시이나 10 세기 알 라흐만 3 세 때에는 거주인구가 백만 명이 넘는 세계에서 손꼽히는 대도시였다 . 기록에 의하면 이슬람 사원이 600 개나 되었고 , 도서관의 장서가 40 만 권이 넘는 당시로서는 세계의 예술 및 학문의 중심이 되는 도시였다 .
과달키비르 강 쪽으로 가면 소설에서 나오는 오래된 돌다리가 나타난다 . 코르도바의 오랜 역사의 소용돌이를 지켜보아온 연륜의 흔적이 다리에 남아 있다 .
카르멘 작품의 제 1 장에서는 작가 ( 메르메 ) 가 이 다리에서 카르멘을 만나는 장면이 나온다 . 길이가 223m 인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기다란 돌다리에서 담배를 피며 강가를 바라보던 작가는 6 시에 울리는 성당의 종소리에 맞춰 수많은 여성들이 알몸으로 물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게 된다 .

코르도바에서 나는 소설 속의 카르멘의 집이 어디인가 (?) 알려고 했다 . 하지만 아는 사람은 없었는데 여러 자료를 볼 때 카르멘은 소설 속의 가공인물이고 작가 ( 메르메 ) 가 그녀는 만났다는 것 역시 소설 속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다 .
메르메는 스페인의 첫 여행 때 마드리드의 한 귀부인에게서 말라가의 한 젊은이가 다른 남자와 거침없이 사귀고 성관계를 하는 애인을 죽인 이야기를 듣고 카르멘 소설의 줄거리를 만들게 되었다고 한다 . 또한 발렌시아 지방을 여행했을 때 술집에서 일하는 거무접접한 얼굴색을 가진 한 처녀를 보고 반해서 스케치북에 그 처녀 얼굴을 그렸다 . 그 여성 이름이 카르멘시타였다 . 바로 카르멘 소설에서 관능적인 여성 주인공으로 묘사된 인물이다 .
그라나다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북쪽에 있는 그라나다는 기후가 따뜻하여 예로부터 사람살기에 적합한 곳이었다 . 시내에는 7 세기부터 약 800 년 간 이슬람 세력의 중심도시로서 번영을 누렸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의 자취가 곳곳에 스며있다 . 시내에는 유명한 알함브라 궁전 , 16 세기 지어진 수도원과 대학 , 16~18 세기 완공된 대성당 같은 이름난 건축물들이 자리한다 .
알함브라 지역은 1984 년에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알함브라 궁전을 비롯하여 붉은색 벽돌로 만들어진 성채인 알카사바 , 카를로스 5 세 궁전 , 여름정원이라 불리는 헤네랄리페라 등으로 구분된다 . 알바이신 지구에는 집시와 이슬람 교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 밤에는 구경거리로도 볼 만하고 스페인 문화를 이해하는데도 도움이 되는 플라멩코 춤이 공연된다 . 플라맹코 춤은 이곳에 사는 집시들이 춘다 .

작가 소개와 작품 구성
‘ 카르멘은 1845 년 카르멘이라는 불후의 명작을 쓴 작가는 프랑스의 프로스페르 메리메다 . 그는 소설가 , 역사가 , 언어학자였으며 파리에서 출생했다 . 그는 1830 년과 1840 년 두 차례 스페인 여행을 했으며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1845 년 단 8 일 동안 글을 써서 카르멘을 완성했다 . < 카르멘 > 의 구성은 , 1, 2 부에서 작가가 여행을 하며 돈 호세를 만나는 부분과 , 3 부에서는 바스크 태생의 전직 군인인 산적 돈 호세로부터 듣는 카르멘 이야기 , 4 부에서는 스페인 집시여인들에 대한 이야기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
조르주 비제가 작곡한 4 막의 오페라 < 카르멘 > 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오페라다 . 불같은 성격을 지닌 아름답고 유혹적인 집시 여인인 카르멘에 관한 이야기다 . 카르멘이 노래하는 < 하바네라 > 나 < 투우사의 노래 > 같은 감미로운 음악이 감동을 준다 . 스페인 민요를 예술음악으로 승화시켰으며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인기가 높다 .
글 . 사진 허용선 ( 본지 편집위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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