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선 이야기]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싸운다고?
2026.5.1.
전작권을 전환해야 하는 이유 중 하나가 “미군은 자국의 이익만을 위해 싸운다”는 가설이다.
언뜻 직관적으로 그렇게 보인다. 하지만, 6·25 전쟁사 중 가장 힘겹게 싸운 전투 <피의 능선> 사상자 숫자를 비교하면 금세 그 가설이 맞지 않다는 사실을 안다.
총사상자 수 2,772명 중 미군은 1,702명, 한국군은 1,070명이다. 과반이 조금 더 넘는 61.4%가 미군의 사상자다.
피의 능선은 전형적인 의지의 대결이다. 인간의 순수한 전투 의지만으로 치른 전쟁, 공간조차 매우 협소했다. 가로세로 3km*4km, 그 좁은 공간에서 적 2개 사단과 아군 1개 연대가 맞붙었다.
미군의 우위인 포 사격과 항공지원, 전차 기동도 미비했다.
비가 억수처럼 내리는 날들, 인민군은 가파른 능선 위에 촘촘하게 참호와 교통호를 파 놓고, 대인지뢰와 군단급 화망을 형성한 체 아군이 그 길로 진입하기를 “거미가 곤충을 유도하듯” 덫을 치고 미군과 한국군을 유도했다.
비 오듯 떨어지는 수류탄, 몇 발짝만 움직이면 터지는 지뢰, 비에 젖은 아군의 장비는 천근만근이며 수시로 불통되는 무전기, 야속하리만큼 쏟아지는 공격 명령, 전투원은 이것을 감내해야만 했다.
전투의 용감성을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가 ‘사상자’ 숫자다.
피의 능선 전투는 미 8군 사령관 밴 플리트의 야심작이다. 공중증(恐中症)에 물든 한국군을 처음부터 교육훈련을 시킨 다음 전선으로 투입된 첫 연대급 전투, 미군도 한국군이 승리하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에, 한국군도 조국을 위해 미친듯이 인간의 극한 의지를 짜내, 그야말로 영혼을 갈아 넣은 전투다.
하지만, 사상자 숫자는 미군보다 적었다. 설마 미군이 엉성하게 싸웠다고 반론을 제기할 것인가?
자, 전시에 “미군이 자국의 이익을 위해 싸웠다고?”는 가설에 따라 6·25 전쟁사를 분석하면, 매 전투마다 사상자가 수천에서 수만에 이르렀지만, 미군이 ‘명령 불복종으로 후퇴한 사례’를 찾을 수가 없었다.
오히려, 한국군은 사단급으로 무질서하게 후퇴한 장면이 곳곳에 나온다. ‘공중증’으로 물든 한국군을 극복시키기 위한 그들의 노력, 한국 연대를 미 사단에 예편시켜 직접 지휘하는 초강수, 이것이 오늘날 한국군의 모태다.

만약, 지금 전쟁이 발생하고 적진 한가운데로 ‘공격 명령’을 내리면, 죽을 쭐 뻔히 아는 전장에서 누가 앞장설까?
모국인 자국 군대 국군일까? 아니면 동맹의 조약에 따라 전투에 임하는 미군일까? 나는 과감하게 후자를 선택한다. 왜냐하면, 그들은 6·25 전쟁 때도 그렇게 싸웠고, 지금도 그렇게 훈련하기 때문이다.
글 사진:윤일원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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