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재 기자 ㅣ 미디어원
정상회담장 안에서는 악수가 오갔다. 그러나 문밖에서는 고성과 몸싸움이 벌어졌다.
5월 14일 베이징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회담 뒤편에서 미국 Secret Service와 중국 공안 요원이 충돌했다. 중국 측은 무장한 미국 경호요원의 이동을 막았고, 미국 기자단과 수행원들은 “우리는 대통령 모터케이드와 함께 움직이는 사람들”이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약 30분간 대치가 이어졌고, 결국 이미 검증된 다른 미국 경호요원이 기자단을 에스코트하는 방식으로 타협이 이뤄졌다.
이번 사건은 정상회담을 흔들 외교 문제로까지 확대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현장은 일촉즉발에 가까운 긴장 상태였다. 회담장 안에서는 미·중 정상이 악수했지만, 그 뒤편에서는 누가 동선을 통제하고 누가 경호권을 행사할 것인지를 두고 또 하나의 미·중 대치가 벌어지고 있었다.
“대통령 경호” vs “중국식 통제”
이 장면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미국은 대통령 경호를 이유로 물러서지 않았고, 중국은 자국 영토 안의 보안 통제를 이유로 맞섰다. 한쪽은 대통령 안전을, 다른 한쪽은 중국 보안 규정을 앞세웠다. 정상회담장 안의 외교 언어보다 문밖의 충돌이 미·중 관계의 실제 온도를 더 솔직하게 보여준 셈이다.
트럼프 방중 때 이런 충돌은 처음이 아니다. 2017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는 이른바 ‘핵가방 사건’이 있었다. 미국 군무관이 대통령 핵 지휘 가방을 들고 트럼프 대통령을 따라 들어가려 하자 중국 측이 막았고, 미국 경호 인력이 개입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는 보도가 나왔다. 핵가방은 결국 대통령 곁에 남았다.
문재인 방중 때 한국 기자들은 맞았다
이번 장면이 강한 인상을 남긴 이유는 2017년 12월 문재인 대통령 방중 당시 한국 기자 폭행 사건 때문이다. 당시 한국 기자들은 중국 경호원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고, 일부는 얼굴과 눈 부위 부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았다. 국제 언론단체들도 취재 방해와 언론 폭력 문제를 비판했다.
미국 경호팀은 밀어붙였고, 한국 기자들은 맞았다. 이 한 문장 안에 중국식 보안 통제와 각국 대응 방식의 차이가 들어 있다. 중국은 외국 정상 방문을 환대의 무대로 포장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동 동선과 접근 권한까지 강하게 통제한다. 그 통제선이 미국 대통령 경호와 부딪히면 고성이 나고, 한국 수행기자단과 부딪혔을 때는 폭행 사건으로 번지는 것이다.
외교는 회담장 안에서만 이뤄지지 않는다. 때로는 문 앞에서, 통제선 앞에서, 기자단을 막아선 보안요원의 거친 행동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난다. 이번 베이징 충돌은 미·중 패권 경쟁이 정상회담장 문밖에서도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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