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북한이 14일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10발을 발사했다. 이번 발사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와 함께 참관한 가운데 진행됐으며 북한은 이를 초대형 방사포 화력 타격 훈련이라고 주장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동해 방향으로 발사체 10발을 발사했으며 최대 사거리는 약 420km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 정도 거리라면 평양 인근에서 발사할 경우 서울을 포함한 한국 주요 군사시설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어간다.
북한이 공개한 사진과 발표를 보면 이번 훈련에 사용된 무기는 600mm 초대형 방사포(KN-25)로 추정된다.
북한은 이를 방사포라고 부르지만 성능은 일반적인 로켓포와는 다르다.
탄도미사일(Ballistic Missile)은 로켓 추진으로 높은 고도까지 상승한 뒤 포물선 궤적을 따라 목표를 타격하는 전략무기다. 반면 방사포는 여러 발의 로켓을 동시에 발사하는 다연장 로켓 시스템(MLRS, Multiple Launch Rocket System)이라는 포병 화력무기다.
그러나 북한의 초대형 방사포 KN-25는 사거리 약 380~420km에 유도 기능까지 갖춰 비행 궤적이 탄도미사일과 유사하다. 이 때문에 군사 전문가들은 이 무기를 “미사일급 방사포” 또는 “준탄도 로켓(quasi-ballistic rocket)”으로 분류한다.
특히 북한은 이 무기에 전술핵 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북한이 공개한 소형 핵탄두 ‘화산-31’이 이러한 방사포나 단거리 미사일에 탑재되는 전술핵으로 분석된다.
북한이 이런 무기를 강조하는 이유는 포화 공격 능력 때문이다. 여러 발을 동시에 발사하면 미사일 방어 체계가 대응하기 어려워진다. 즉 이 무기는 단순한 포병 무기가 아니라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압박하기 위한 전략적 무기라는 분석이 많다.
한국군이 운용하는 MLRS와도 성격이 다르다. 한국과 미국의 MLRS(HIMARS, M270)는 일반적으로 사거리 70~300km 수준의 로켓을 사용하며 재래식 정밀 타격이 주 목적이다. 반면 북한의 KN-25 초대형 방사포는 사거리 400km 안팎으로 훨씬 길고 탄도미사일과 유사한 비행 궤적을 보이며 전술핵 탑재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전략적 무기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이 같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은 다층 미사일 방어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고고도에서는 사드(THAAD)와 한국형 L-SAM이 요격을 담당하고, 중고도에서는 천궁(M-SAM), 저고도에서는 패트리엇(PAC-3) 등이 마지막 방어선을 형성하는 구조다. 즉 한 번에 막는 것이 아니라 여러 단계에서 반복적으로 요격하는 방식이다.
특히 KN-25 같은 준탄도 무기는 고도가 상대적으로 낮고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상층 요격과 하층 요격을 동시에 고려한 방어 구조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 하나의 변수는 핵탄두 탑재 가능성이다. 핵탄두가 장착된 경우 요격이 이루어지더라도 핵폭발이 자동으로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핵무기는 특정한 기폭 과정이 맞아야 핵폭발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다만 공중에서 탄두가 파괴될 경우 방사성 물질이 일부 흩어질 가능성은 있어 국지적 오염이나 낙진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결국 이런 무기에 대응하는 핵심은 다층 방어와 피해 최소화 체계라고 말한다. 모든 미사일을 완벽히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여러 단계에서 요격 확률을 높이고 동시에 민방위·대피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사거리 400km가 넘는 방사포는 사실상 대남 타격용 무기라는 의미도 갖는다. 김정은과 김주애가 직접 훈련을 참관하는 장면까지 공개한 것은 이러한 군사적 메시지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북한이 미사일과 방사포의 경계를 흐리는 새로운 무기를 통해 한국의 미사일 방어망을 압박하려 한다는 분석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