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슬 기자 ㅣ 미디어원
환경재단이 기업 후원을 바탕으로 멸종위기 야생생물인 토종 여우 복원사업을 지원한다. 환경재단은 지난 6월 29일 서울 중구 환경재단 본사에서 글로벌스탠다드테크놀로지, 이하 GST와 ‘멸종위기 야생생물 여우 복원사업 지원을 위한 후원금 전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날 전달식에는 문승보 GST 대표이사와 김주영 이사, 정태용 환경재단 사무총장 등 양측 임직원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생물다양성 보전과 멸종위기 야생동물 보호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소백산 토종 여우 복원사업을 안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협력 방향을 공유했다.
GST는 지난 5월 임직원 걸음 기부 캠페인을 통해 마련한 2000만원의 후원금을 환경재단에 전달했다. 캠페인에는 총 526명의 임직원이 참여했다. 환경재단은 이 후원금을 바탕으로 국립공원공단과 협력해 국립공원야생동물보전원 중부보전센터의 여우 복원사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토종 여우는 과거 한반도 전역에 서식했지만, 개발과 서식지 변화, 기후변화 등으로 개체 수가 줄어 야생에서 자취를 감춘 대표적인 멸종위기 야생동물이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2012년부터 소백산을 거점으로 개체 증식, 자연 적응 훈련, 방사, 모니터링을 이어오고 있다. 현재까지 총 259마리가 방사됐으며, 2027년까지 소백산 권역 내 활동 개체 수 100마리 확보와 안정적인 야생 개체군 형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지원의 핵심은 ‘행동 풍부화 시설’ 조성이다. 행동 풍부화는 동물이 제한된 사육 환경에서도 본래의 행동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나타낼 수 있도록 환경을 개선하는 방식이다. 여우가 야생으로 방사되기 전 은신, 탐색, 먹이 찾기, 경계 행동 등을 충분히 익히도록 돕는 장치다.
환경재단은 은신처와 먹이 활동 유도 시설 등 사육 환경 개선을 지원해 여우의 야생 적응 훈련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사 전 스트레스를 줄이고 자연스러운 행동을 익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또한 개과 동물인 여우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개선충 감염 예방을 위한 약제 살포 등 건강관리도 함께 지원한다.
여우 복원사업은 단순히 한 종을 다시 늘리는 작업이 아니다. 멸종위기종 복원은 훼손된 생태계의 균형을 회복하고, 지역 생물다양성을 강화하는 장기 프로젝트다. 특히 여우는 먹이사슬에서 중간 포식자 역할을 하는 동물로, 안정적인 야생 개체군을 형성할 경우 산림 생태계의 건강성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기업의 참여도 의미가 있다. 생물다양성 보전은 정부와 공공기관만의 과제가 아니라 기업과 시민이 함께 책임져야 할 환경 의제로 확장되고 있다. GST의 걸음 기부 캠페인은 임직원의 일상적 참여가 멸종위기종 복원이라는 구체적 보전 사업으로 연결된 사례다.
문승보 GST 대표이사는 “총 526명의 임직원이 함께한 캠페인을 통해 마련된 후원금이 의미 있는 사업에 쓰이게 돼 뜻깊다”며 “임직원들이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앞으로도 환경보호의 가치를 나누고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태용 환경재단 사무총장은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뜻깊은 나눔을 실천해주신 GST에 감사드린다”며 “환경재단은 국립공원공단과의 협력을 통해 토종 여우 복원사업이 안정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더 많은 기업과 시민이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동참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환경재단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복원, 야생조류 생태계 보전, 벌 생태계 활성화 등 다양한 생물다양성 보전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GST 후원 사업은 기업 임직원의 참여형 캠페인이 실제 야생동물 복원 인프라 개선으로 이어지는 사례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소백산 토종 여우 복원사업은 아직 진행 중인 과제다. 개체를 방사하는 것만으로는 안정적인 복원이 완성되지 않는다. 방사 전 훈련, 건강관리, 행동 적응, 방사 후 모니터링, 서식지 보호가 함께 이어져야 한다. 환경재단과 GST의 이번 협력은 그 가운데 방사 전 준비 단계의 질을 높이는 지원으로 볼 수 있다.
생물다양성 보전의 성패는 거창한 구호보다 구체적인 현장 지원에서 갈린다. 은신처 하나, 먹이 활동을 유도하는 시설 하나, 감염 예방 관리 하나가 야생으로 돌아갈 개체의 생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후원은 소백산 숲으로 돌아갈 토종 여우가 조금 더 자연에 가까운 방식으로 살아갈 준비를 하도록 돕는 실질적 환경 투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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