램값은 다시 오르는가, 아니면 내리고 있는가. 5월 초 PC 부품 시장의 답은 둘 중 하나로 잘라 말하기 어렵다. 제조사와 PC업체 사이에서 정해지는 D램 고정거래가격은 4월 다시 올랐지만, 소비자가가 움직이는 소매 시장은 고점 이후 일부 가격 조정이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오른다”보다 “너무 오른 뒤 조금 내려왔다”는 표현이 지금 시장에 더 가깝다.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기준 4월 말 PC용 범용 D램 DDR4 8Gb 1Gx8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16.00달러로 전월 13.00달러보다 23.08% 상승했다. 낸드 범용 제품인 128Gb 16Gx8 MLC 평균 고정거래가격도 24.16달러로 전월보다 36.29% 올랐다. 다만 이 수치는 소비자가가 아니라 칩 단위의 업계 거래 지표다. PC 사용자가 사는 16GB·32GB 램 모듈 가격과 곧장 같은 의미로 읽으면 안 된다.
현물 시장은 오히려 식는 신호를 냈다. 트렌드포스는 4월 초·중순 보고서에서 DDR4 1Gx8 3200MT/s 평균 현물가격이 잇따라 소폭 하락했다고 밝혔다. 수요가 약하고 구매자들이 높은 가격에 재고 확보를 꺼리면서 거래가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소매 시장도 비슷하다. 다나와 가격동향은 3월 중순부터 국내 DDR5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고, 램값이 2월 고점보다 10~20%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다만 지난해 7월과 비교하면 DDR4는 약 2.5배, DDR5는 약 4~5배 비싼 수준이라고 짚었다. 고점에서 밀렸지만 정상 가격으로 돌아온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실제 가격표를 보면 소비자 체감이 왜 엇갈리는지 드러난다. 5월 1일 기준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삼성전자 DDR4-3200 16GB는 20만원 안팎, 같은 제품군 32GB는 30만원대 초반에 형성돼 있다. DDR4는 구형 플랫폼 사용자가 여전히 많지만 주요 업체들이 생산 비중을 줄여 가격 하방이 제한적이다.
DDR5는 더 부담스럽다. 삼성전자 DDR5-5600 32GB는 70만원 안팎, SK하이닉스 DDR5-5600 32GB는 70만원대 초반으로 잡힌다. 삼성전자 DDR5-5600 16GB도 30만원대 초반 수준이다. 일부 제품이 2월 고점보다 내려왔다고 해도, 32GB 단일 모듈이 60만~70만원대에 머무는 한 소비자에게는 여전히 고가 시장이다.
가격이 버티는 배경에는 AI 메모리 쏠림이 있다. 메모리 업체들은 HBM, 서버용 D램, 기업용 SSD처럼 수익성이 높은 제품에 생산능력을 우선 배정하고 있다. 그 사이 PC용 DDR4와 일반 소비자용 DDR5, 성숙 공정 낸드 제품은 공급이 빠르게 늘기 어렵다. 업계 지표가 오르고 소비자가가 고점에서 내려오는 일이 동시에 벌어지는 이유다.

PC 업그레이드 수요는 크게 위축됐다. 과거에는 16GB에서 32GB로 넘어가는 메모리 증설이 비교적 부담이 작은 업그레이드였지만, 지금은 메인보드·CPU 교체보다 램 가격이 먼저 걸림돌이 되는 사례가 늘었다. 특히 DDR4 시스템 사용자는 새 플랫폼으로 넘어가기도, 기존 램을 추가하기도 애매한 가격대를 마주하고 있다.
따라서 지금 램 시장을 “재상승”으로만 쓰면 소비자 체감과 어긋난다. 정확한 표현은 ‘고정거래가는 상승, 소비자가는 고점 이후 혼조’다. 가격은 내려왔지만 충분히 싸지지 않았고, AI 서버 중심의 생산 배분이 이어지는 한 단기간에 지난해 수준으로 돌아가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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