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원 ㅣ 김정호기자
공모전과 지원사업, 서포터즈 모집의 접수 환경이 모바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 펀모아의 접수 운영 솔루션 CONBASE가 최근 운영한 5개 프로젝트, 총 1000건의 접수 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모바일 접수 비중은 54.1%로 집계됐다. PC와 태블릿 접수 비율은 45.9%였다. 테스트 데이터와 운영자 입력 데이터는 제외한 수치다.
수치 자체보다 중요한 것은 운영 기준의 변화다. 과거 접수 시스템은 PC 화면에서 긴 신청서를 작성하고, 첨부파일을 내려받아 이메일로 보내는 흐름을 전제로 설계됐다. 그러나 접수자의 절반 이상이 모바일에서 신청서를 열고 파일을 제출한다면, 운영자는 신청서 입력 방식, 첨부파일 업로드, 접수 확인, 수정·보완 안내까지 모바일 기준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
운영체제 분포도 단일 환경에 맞춘 설계가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CONBASE 분석에서 Windows는 36.0%, Android는 34.2%, iOS·iPadOS는 20.7%를 차지했다. Chrome, Safari, Edge 등 브라우저도 다양해 특정 기기나 운영체제에 맞춘 접수 페이지로는 안정적인 운영을 담보하기 어렵다.
이 변화는 접수자의 편의만의 문제가 아니다. 모바일 접근성이 높아지면 참여자는 늘 수 있지만, 운영자 업무도 함께 늘어난다. 문의 대응, 첨부파일 검수, 서류 누락 확인, 중복 제출 관리, 심사자료 정리, 통계 작성이 모두 뒤따른다. 접수 건수가 수백 건을 넘어서면 이메일함과 엑셀 파일만으로는 현재 상태를 한눈에 확인하기 어렵고, 담당자가 바뀔 때 운영 연속성도 떨어진다.
채용 시장은 ATS, 즉 지원자 추적 시스템을 통해 접수와 평가가 상당 부분 표준화됐다. 반면 공모전과 지원사업, 시민참여형 프로젝트는 여전히 이메일, 온라인 설문, 엑셀 취합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접수 단계에서 입력 오류와 파일 누락이 생기고, 이후 심사 단계에서 평가자료를 다시 정리해야 하는 구조다.
CONBASE가 내세우는 방향은 단순한 신청서 수집이 아니라 접수·심사·통계 운영의 연결이다. 펀모아는 CONBASE가 접수, 심사, 통계, 접수 확인 기능과 함께 전자서명, 예약접수, 재고관리, 단계형 접수, 접수환경 분석 기능을 제공한다고 밝혔다. 접수자가 마감 전까지 신청 내용을 직접 수정·보완할 수 있도록 해 정보 오류와 서류 누락을 줄이고, 운영자의 반복 문의 대응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만족도 조사 결과도 운영 경험의 변화를 보여준다. 총 1000명의 접수자 가운데 318명이 자발적으로 만족도 조사에 응답했고,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에 4.83점이었다. 응답자의 82.9%는 매우 만족, 17.1%는 만족을 선택했으며 자발 응답 기준 불만족 응답은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이 결과는 자발 응답자 기준이므로 전체 접수자의 평가로 확대 해석하기보다는 접수 경험 개선의 참고 지표로 보는 편이 맞다.
모바일 접수 과반은 공모전 운영의 기준을 바꾼다. 이제 접수 페이지는 데스크톱에서 보기 좋은 양식이 아니라, 스마트폰에서도 끊기지 않고 입력·수정·제출·확인이 가능한 운영 도구여야 한다. 심사자료는 운영자가 다시 손으로 정리하는 부속 업무가 아니라, 접수 데이터에서 바로 연결돼야 한다. 공모전 운영의 경쟁력은 홍보 문구보다 접수 이후의 데이터 무결성과 자동화 수준에서 갈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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