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보도자료 청소년 사이버도박, ‘잃은 것은 돈이 아닌 미래’라는 경고가 필요한 이유

청소년 사이버도박, ‘잃은 것은 돈이 아닌 미래’라는 경고가 필요한 이유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청소년운영위원회 ‘그루터기’, 불법 사이버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 동참

청소년 사이버도박은 더 이상 일부 학생의 일탈이나 호기심으로만 볼 수 없는 사회문제가 됐다. 스마트폰과 온라인 플랫폼이 일상화되면서 청소년은 불법 도박 사이트, SNS 광고, 익명 채팅, 게임형 유인 콘텐츠에 훨씬 쉽게 노출되고 있다. 문제는 피해가 단순한 용돈 손실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돈을 잃는 순간보다 더 무서운 것은 그 이후에 따라오는 거짓말, 빚, 불법 금융거래, 관계 단절, 학업 중단, 우울과 불안의 악순환이다.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와 청소년운영위원회 ‘그루터기’는 서울경찰청이 주관하는 ‘청소년 불법 사이버도박 근절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며 청소년 사이버도박 예방을 위한 사회적 관심과 실천을 촉구했다. 금길호 관장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위원들은 캠페인 메시지를 통해 청소년들이 불법 사이버도박의 위험성을 인식하고 건강한 디지털 문화 조성에 함께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캠페인은 청소년 사이버도박의 위험성과 피해 실태를 알리고 예방을 위한 공감대를 넓히기 위해 추진되고 있다. 참여 방식은 캠페인 메시지가 담긴 인증사진을 촬영하고 다음 참여자를 지목하는 릴레이 구조다. 형식은 간단하지만 메시지는 무겁다. 청소년을 노리는 불법 사이버도박은 ‘이길 수 있는 놀이’가 아니라 애초에 이길 수 없도록 설계된 사기성 범죄에 가깝기 때문이다.

청소년운영위원회 ‘그루터기’ 위원들이 내건 문구도 이 지점을 겨냥한다. ‘오늘 잃는 돈보다, 내일 잃을 꿈이 더 크다’, ‘당신의 미래, 지금 베팅하시겠습니까?’라는 메시지는 사이버도박의 본질을 직접적으로 짚는다. 청소년에게 도박은 단순한 금전 게임이 아니다. 충동 조절, 친구 관계, 가족 신뢰, 학교생활, 진로와 자존감까지 흔들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최근 청소년 사이버도박의 심각성은 자진신고 사례에서도 드러났다. 경찰청이 한 달간 청소년 사이버도박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한 학교에서만 48명의 학생이 도박 경험을 신고한 사례가 알려졌다. 전국적으로도 수백 건의 신고가 접수되면서, 사이버도박이 특정 지역이나 특정 학교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 현장 전반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문제임이 확인됐다.

사이버도박이 위험한 이유는 접근성이 낮고 은폐가 쉽다는 점이다. 과거의 도박은 특정 장소나 성인 중심 환경과 연결돼 있었지만, 지금은 스마트폰 하나만 있으면 언제든 접속할 수 있다. 불법 사이트는 스포츠 경기, 미니게임, 사다리, 홀짝, 가상자산성 게임 등 다양한 형태로 위장하고, SNS나 메신저를 통해 청소년에게 접근한다. 소액으로 시작한 베팅은 손실을 만회하려는 심리와 결합해 빠르게 금액이 커진다.

2차 피해도 심각하다. 돈을 잃은 청소년은 또래에게 빌리거나, 가족 지갑에 손을 대거나, 불법 대리입금과 사채성 거래에 노출될 수 있다. 일부는 계좌 대여, 개인정보 제공, 불법 사이트 홍보 같은 범죄 연루로 이어지기도 한다. 도박 문제는 금전 손실만이 아니라 사이버범죄와 금융범죄의 입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더 무겁게 다뤄야 한다.

정신건강 문제도 함께 봐야 한다. 사이버도박에 빠진 청소년은 불안, 우울, 수면장애, 죄책감, 분노 조절 문제를 겪을 수 있고, 손실을 숨기기 위해 가족과 친구에게 거짓말을 반복하면서 관계가 무너질 수 있다. 학교에서는 집중력 저하와 지각, 결석, 학업 부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도박 중독은 눈에 보이는 상처가 없다는 이유로 발견이 늦어질 수 있지만, 생활 전반을 잠식하는 속도는 빠르다.

그래서 예방의 출발점은 ‘하지 마라’는 단순한 금지보다 디지털 환경을 읽는 힘이다. 청소년이 어떤 광고와 콘텐츠가 도박으로 유인하는지, 무료 포인트와 이벤트가 어떻게 실제 베팅으로 연결되는지, 도박 사이트가 왜 이용자를 계속 붙잡도록 설계되는지 이해해야 한다.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이 청소년 도박 예방과 연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가 이번 캠페인에 참여한 의미도 크다. 청소년미디어센터는 청소년이 디지털 미디어를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스스로 판단하고 표현하며 안전하게 이용하도록 돕는 기관이다. 사이버도박 예방은 단순한 도덕 교육이 아니라 디지털 시민교육의 영역이다. 불법 콘텐츠를 구별하고, 위험 신호를 알아차리고, 도움을 요청하는 능력은 오늘날 청소년에게 필수적인 안전 역량이다.

금길호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 관장은 청소년 사이버도박이 개인의 일탈이 아니라 우리 사회가 함께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밝혔다. 또 청소년들이 올바른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예방교육과 미디어리터러시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청소년 사이버도박 대응의 방향을 잘 보여준다. 처벌만으로는 충분하지 않고, 조기 발견과 상담, 교육, 가족과 학교의 협력이 함께 가야 한다는 뜻이다.

학교와 가정의 역할도 중요하다. 청소년이 갑자기 돈을 자주 요구하거나, 휴대전화 사용을 과도하게 숨기거나, 수면 패턴이 무너지고, 친구 관계와 학교생활에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면 보호자는 단순한 반항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온라인 도박 노출 가능성도 살펴야 한다. 다만 추궁과 비난만 앞세우면 청소년은 더 숨게 된다. 먼저 대화를 열고, 필요하면 학교전담경찰관,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도박문제 전문기관과 연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청소년 스스로도 알아야 할 것이 있다. 도박은 실력으로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손실을 계속 유도하는 구조다. 처음에 적은 돈을 따는 경험은 더 큰 손실로 끌어들이기 위한 유인일 수 있고, 잃은 돈을 되찾겠다는 마음은 더 깊은 손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멈추는 것이 패배가 아니라 가장 빠른 회복의 시작이다.

서울시립청소년미디어센터와 청소년운영위원회 ‘그루터기’는 다음 릴레이 참여자로 서초구립방배아트유스센터 이정연 관장과 청소년운영위원회 ‘처엉춘’을 지목했다. 릴레이 캠페인의 의미는 다음 기관을 지목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청소년기관,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같은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내보낼 때 예방의 울타리가 넓어진다.

청소년 사이버도박은 돈을 잃는 문제가 아니라 미래를 잃을 수 있는 문제다. 지금 필요한 것은 청소년에게 책임만 떠넘기는 태도가 아니라, 청소년이 빠지기 쉬운 디지털 유인 구조를 사회가 함께 차단하고 교육하는 일이다. 한 번의 캠페인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위험을 말하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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