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분단 된지 어언 60 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 몇 번의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만으로는 그 세월의 한을 다 녹여낼 수는 없다 . 남과 북은 아직 엄연히 대치중이기 때문이다 . 60 년 전 잠깐 한다던 휴전선언은 어느새 전쟁터의 소용돌이에 휘몰렸던 학도병들을 백발의 노인으로 만들어버렸다 . 서울 같은 대도시의 고층 빌딩이 수십 개씩 생기고 없어지는 이 길고 긴 인고의 세월이 마치 찰나의 한 순간처럼 멈춘 곳이 있다 .
가슴 아픈 역사가 깃들어 있는 그곳 , 세계적인 생태학적 연구 대상으로 떠오른 그곳 , 우리는 그곳을 비무장지대 , 즉 DMZ(demilitarized zone). 그곳엔 지금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나 ?

자연이 주인이다
폭 4km, 길이 248km. 이것이 비무장지대의 형이상학적 크기다 . 남과 북을 균등하게 가로지르는 DMZ 는 지난 60 년간 일반인이 출입할 수 없었기 때문에 평화 아닌 평화를 누렸다 . 인간이 없어야 평화롭다는 것이 모순일수도 있지만 지금도 수없이 반복되는 인간이 자행하는 자연을 향한 배신은 역사가 이를 증명한다 . 이곳에 목숨을 내놓고 소위 지뢰밭에 들어갈 무모한 생각을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이곳은 오로지 대치상황의 긴장감만이 감돌뿐이다 .
아무도 없는 이곳은 이름 모를 식물들과 동물들 그리고 분단된 조국의 하늘 위를 비웃듯 유유히 나는 철새들뿐이다 . 지역 특성상 산맥이 많은 한반도이기에 산악지대와 평야지대로 가로지르는 비무장지대는 계곡과 분지 그리고 강이 있고 담수 및 해양 생태가가 함께 존재해 생물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곳으로 국제적 보호종 , 위기종 뿐만 아니라 많은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다 . 이곳은 또 철새들의 도래지로도 유명한데 그래서 국제적으로도 깊은 관심을 자기고 있는 지역이다 .
비무장지대는 크게 4 구역으로 나뉜다 . 동해안의 석호와 습지를 포함하는 동부 해안지역과 산악지역과 고충 습지를 포함하는 중동부 산악지역 , 한탄강 상류 수계와 용암대지로 형성된 중서부 내륙지역 , 그리고 마지막으로 가장 서쪽인 한탄강과 임진강 , 한강 등을 포함하는 서해 및 도서지역이다 . 이 지역은 가장 많은 수의 식물종이 서식하는 곳으로 수도 서울에서 가장 가깝고 식생천이가 잘 진행되고 있다 .

전쟁 이전의 역사가 있는 곳
비무장지대를 관광지라고 부르기엔 이곳의 가슴 쓰라린 역사에 미안하지만 분단이전의 시간만큼은 고스란히 멈춰 있는 곳이다 . 비무장지대에 발을 딛는 순간 지뢰를 밟을 거란 불안했던 발걸음은 우리 민족의 뼈아픈 역사를 빨리 들춰보고 싶은 벅찬 발걸음으로 바뀔 것이다 . 비무장지대 내 관광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한다 .
생태관광과 안보관광 , 이렇게 두 가지로 나뉘는데 생태관광은 말 그대로 철책선 내의 동 , 식물을 말한다 . 인간의 발길이 끊긴지 오래되어 이곳 동식물은 평화롭게 번식할 수 있었다 .
대포적인 동물을 뽑으라면 역시 철새를 들을 수 있다 . 시베리아에 살다가 겨울이 되면 혹독한 한파를 피해 따듯한 한반도를 찾아오는 철새들은 겨울철 내내 드넓은 들판의 작은 벌래나 환경보호단체들이 미리 뿌려둔 모이를 먹으면서 지낸다 . 해가 질 무렵 수천만 마리의 철새들이 동시에 날아오르는 장면은 사진작가들이 꼭 한번 찍고 싶어 하는 명장면 중 하나다 . 재두루미도 전 세계적으로 볼 수 없는 희귀종인데 주 서식지였던 일본을 떠나 이곳 한국에 정착하는 재두루미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 눈이 오지 않아 먹이를 먹을 수 있고 날씨도 따듯하기 때문이다 .
철원지역은 역사적인 장소와 건물들도 많다 . 철원군 동송읍에 있는 고석정은 조선 명종때 임꺽정이라는 문무를 겸비한 천인이 그곳 바위틈에 숨어 있다가 조정에 상납되는 공물을 탈취하여 서민에게 분배하는 등 의적활동을 했다는 곳이다 . 지금도 바위의 모양이 천연의 요새와 같아 감탄사를 자아낸다 . 비교적 최근의 유적지를 찾는다면 옛 조선 노동당 청사를 찾아가보자 . 전쟁 중 폭격을 맞아 파괴되어 건물의 뼈대만 앙상하게 남아 있는 청사건물은 공산주의의 악랄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 이곳에서 죄 없는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해 죽었다고 한다 . 현재는 근대문화유산으로 보호를 받고 있다 .
철원지역은 전쟁이전 대규모의 인구 밀집지역이였다고 한다 . 인구가 약 3 만여 명으로 추산되었고 대부분 철원의 평야에서 농사를 하면서 살았다 . 그래서 역사학자들은 전쟁만 아니었다면 이곳은 적어도 서울만큼 발달되었을 것이라고 한다 . 옛날 궁예가 이곳 철원에 도읍을 새웠을 정도며 널찍하고 비옥한 농경지와 그곳을 가로 지르는 한탄강이 지리적으로도 한반도의 정 중앙에 위치한 철원지역의 배꼽인 것이다 .

개발이냐 존속이냐 ?
역사적 가치와 생태연구의 가치를 인정받는 비무장지대는 최근 말 그대로 그 역사적 가치 때문에 관광지로서의 개발이 화두가 되었다 . 지금도 이곳을 ‘ 개발해야한다 ’ 와 그대로 ‘ 보전해야한다 ’ 로 의견이 분분하다 . 무척이나 어려운 논제다 .
개발을 하게 되면 그곳의 동 , 식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당연하다 . 세계적으로 드문 생태계인 만큼 대승적 차원에서 개발을 해야 할 것이다 . 개발을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존속한다면 자연은 그대로 유지되겠지만 통일 후 교통이 원활하지 않을 것이다 . 한가운데를 가로지르고 있어 경제적으로도 큰 손해를 감수해야 한다 . 이처럼 모든 것이 모든 것이 갑과 을 논쟁의 연속이다 .
최근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문제로 논란이 일었고 다행히 일부 국립공원에만 설치키로 합의했지만 근 미래에 똑같은 상황이 이곳 DMZ 에 벌어질 날이 불 보듯 뻔하다 . 벌써부터 일부 기업이 모노레일을 설치해야한다는 등 호텔 건설은 어느 지역에 건설해야 한다는 등 야단법석이다 . 중요한 것은 인간과 자연 모두에게 최대한 피해가지 않게 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
DMZ 는 이제 한국만 관심보이는 곳이 아니다 . 전 세계가 함께 지켜보고 있다 . 브라질의 아마존이 지구의 허파노릇을 하듯이 한반도의 DMZ 도 우리나라의 심장 같은 지역이다 . DMZ 의 운명은 미래의 아이들이 쥐고 있다 .
DMZ 관광 주의 사항
– 보안상 철책선을 배경으로 사진촬영이 불가능하다 .
– 민간인 통제선을 출입할 경우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
– 민간인 통제선 출입시간이 일출일몰 시간과 동일하므로 주의하자 .
– 멸종위기 동식물에 해를 끼치거나 취식 물을 줘서는 안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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